핼러윈 없는 핼러윈…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에선 이 축제
테마파크에 ‘핼러윈(할로윈)’이 사라졌다. 지난해 일어난 이태원 참사의 여파다. 이태원 참사 1주기(지난해 10월 29일)를 하루 앞둔 28일 현재, 국내 주요 테마파크가 핼러윈 없는 핼러윈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작년까지 추석 연휴 직후부터 크리스마스 축제 전까지 두어 달간 핼러윈 축제를 열었던 테마파크가 올해는 예년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핼러윈 시즌마다 성대하게 축제를 열었던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도 올해는 콘셉트를 전면 수정했다. 에버랜드는 현재 ‘해피 땡쓰기빙(11월 19일까지)’ 축제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까지는 ‘핼러윈’ ‘공포’ ‘호러’ ‘좀비’ ‘스릴’ 등의 키워드를 앞세웠지만, 올해는 ‘행복’ ‘가을’ ‘수확’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핼러윈 시즌 최고 인기 시설이었던 ‘블러드시티’는 좀비들이 출몰하는 호러 공간에서 ‘근미래의 사이버펑크풍 도시’를 체험하는 이색 공간으로 콘셉트가 아예 달라졌다. 올해는 핼러윈풍의 퍼레이드 공연도 열지 않는다.
롯데월드도 핼러윈 색채를 모두 뺐다. 기존의 핼러윈 축제 대신 인기 웹툰 테마의 '다크 문 위드 엔하이픈 인 롯데월드(11월 19일까지)'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핼러윈 분장도 사라졌다. 이맘때 파크 내 분장실에서는 ‘조커’ ‘뱀파이어’ ‘할리퀸’ 등의 ‘호러 스타일’ 분장이 인기였으나, 올해는 ‘아이돌 메이크업’과 ‘인기 캐릭터 페이스 페인팅’ 등으로 주력 상품을 바꿨다. 기념품숍에서도 핼러윈 관련 굿즈를 찾아볼 수 없다.
서울랜드는 핼러윈 파티 대신 먹거리 중심의 옥토버 페스티벌(11월 19일까지)을 열고 있다. 레고랜드도 지난해 달리 핼러윈과 무관한 가을 축제를 진행 중이다. 한국민속촌·제주신화월드처럼 아예 대체 축제 없이 핼러윈 시즌을 보내는 테마파크도 있다. 한국민속촌 관계자는 “내부에서 여러 의견이 있었으나 올 핼러윈 시즌에는 별도의 행사를 마련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급호텔 분위기도 비슷하다. 이맘때 핼러윈 콘셉트의 디저트 메뉴와 패키지 상품 등을 내놓는 호텔이 많았지만, 올해는 찾아볼 수 없다. 서울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올해는 핼러윈 마케팅을 자제하고 연말 이벤트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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