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 지표와 기업 실적에 혼조세...다우 1.12%↓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지수는 하락하고 나스닥지수는 오르는 등 물가 지표와 기술기업 실적, 중동 위험을 반영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6.71포인트(1.12%) 하락한 32,417.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86포인트(0.48%) 하락한 4,117.37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7.41포인트(0.38%) 오른 12,643.01에 거래를 마쳤다.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3.7%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결국 물가 지표는 약화되지도, 악화되지도 않은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성장동력인 소비가 여전히 견조해 9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에 비해 0.7%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WSJ 예상치 0.5%보다 높은 수준이며, 전월 0.4% 증가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성장세의 지속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일었다. 최근 3분기 GDP 성장률을 5.4%까지 예상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는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2.3%로 낮췄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졌다. 미시간대는 이날 10월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3.8%를 웃돈 것은 물론 직전월의 3.2%보다 급등했다.

중동의 위험한 정세 역시 주가지수 발목을 잡았다. 이스라엘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내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밤 지상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확대 중"이라며 현지 주민들을 향해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3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6%대 상승해 나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아마존은 전일 실적발표에서 지난 분기 주당순익이 시장의 예상치 58센트를 크게 웃도는 94센트라고 밝혔다.

강한 PC 수요 덕분에 인텔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하면서 9%대 급등했다.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는 2%대 상승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는 소폭 내렸다.

포드는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하고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2%대 급락했다. 엑손모빌은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늘렸다는 소식에 1% 내렸다. 셰브런은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6%대 하락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한 달 전보다는 더 빠르게 올랐으나 근원 인플레이션은 계속 속도를 잃어가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수요가 둔화함에 따라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는 연준의 시각을 바꾸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