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27일부터 루미나리에 축제 - “빛으로 이어지는 마음과 마음” -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 상징 18m 조형물, 3개국 거쳐 송파로
'내년 2월 말까지 석촌호수 밝히는 루미나리에'27일 서울 석촌호수 일원에서 아름다운 빛의 향연이 펼쳐졌다. 송파구는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에서 '호수 가을과 겨울 그리고 루미나리에 부제: 빛으로 이어지는 마음과 마음'을 주제로 깊어가는 가을 밤을 환하게 밝혔다.
-환상적인 빛으로 물든 호수 경관
-내년 2월 말까지 축제 이어져
본격적으로 서울에도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가운데 송파구가 27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석촌호수를 무대로 ‘호수의 가을과 겨울 그리고 루미나리에(이하 루미나리에 축제)’를 개최한다. “빛으로 이어지는 마음과 마음”을 주제로 깊어가는 가을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시민들에게 선사한다.
27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열린 '호수의 가을과 겨울 그리고 루미나리에'를 찾은 시민들이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빛 터널을 지나고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문화예술 행사가 줄어드는 가을과 겨울에도 주민과 방문객들이 송파구에 오시면 따스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루미나리에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루미나리에(luminarie)’는 전구를 이용해 건축물을 만들거나 조형물을 꾸미는 축제다. 구는 지난해 10월 28일 처음으로 루미나리에 행사를 개최했다. 방문객의 호응이 좋아 당초 계획보다 1달 연장해 올해 2월 28일까지 이어갔다.
올해 빛 축제는 27일 오후 6시 개막을 시작으로 개막 점등식과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금요일 저녁과 선선한 날씨를 맞아 많은 시민들이 이번 행사를 즐겼다.
올해는 빛 축제가 더 크고 화려해졌다.
석촌호수 동호 입구에는 축제 상징 조형물인 대형 루미나리에가 3배 커진 규모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2만 개 전구가 발하는 찬란한 빛을 만날 수 있다.
‘불가리’의 상징인 뱀 모양의 조형물
특히 석촌호수 동호 중앙에는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의 상징인 뱀 모양의 조형물을 선보인다. 높이 18m의 ‘세르펜티 라이트(SERPENTI LIGHT)’로 불가리 세르펜티 목걸이를 형상화했다. 세르펜티는 이탈리아어로 뱀을 뜻한다. 해당 조형물은 불가리 세르펜티 컬렉션 75주년을 기념해 싱가포르, 방콕, 런던 등 세계 도시를 거쳐 석촌호수를 찾았다. 130개 금장식, 15만 개 LED 조명이 사용되어 방문객의 눈길을 단숨에 잡았다.
축제장을 찾은 허원녕, 노현정 커플이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축제장을 찾은 허원녕, 노현정 씨는 “오늘 아름다운 빛 축제가 열린다고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일찍 왔다”면서 “사진도 많이 담고 추억의 가을밤을 보낼 예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 밖에도 석촌호수 곳곳에서 다양한 빛 조형물과 포토존이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촘촘한 빛을 가득 채운 루미나리에 터널 ▲ 가을과 겨울을 테마로 한 하하호호 미디어아트 ▲레이저 조명이 만드는 70m 반딧불 조명길 ▲영롱한 불빛 속에 추억을 저장하는 인스타그램 포토존 등이다. 경관조명과 포토존은 내년 2월 29일까지 이어진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축하공연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체험도 준비되었다. 27일 개막식에서는 현악 4중주와 성악가 협연의 클래식 공연 후 축제 시작을 알리는 점등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불꽃놀이와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축하공연이 방문객들의 호응 속에 앵콜 공연이 이어졌다.
28일과 29일에는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버스킹,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버블쇼, 마임마술을 비롯해 송파잠실관광특구협의회가 지원하는 체험부스에서는 LED 캔버스, 야광지비츠 만들기 등이 마련된다. 또한 축제 기간 롯데물산은 롯데타워 전면에 ‘빛’을 주제로 한 미디어 파사드를 연출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열린 '호수의 가을과 겨울 그리고 루미나리에' 개막식에서 점등식을 하고 있다.
구는 전문인력, 자원봉사자 등 120여 명을 동원해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이번 가을과 겨울, 석촌호수에서 형형색색의 빛 이야기가 방문객을 기다린다”며 “많이 오셔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고 즐거운 추억까지 담아 가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온 탄메이(사진·37) 가족은 “한국에 일하러 온지 3년 가까이 되었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가을밤 나들이에 나섰다”며 “아내와 아들이 너무 좋아해서 충분히 즐기다 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