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관리만 年20억...마흔 앞둔 최고 선수의 논란 행동, 무슨 일

전수진 2023. 10.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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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전미농구협회(NBA) 선수가 지난 5월 덩크슛을 성공시킨 뒤 착지 중이다. AP=연합뉴스


몸 관리에 연 20억원을 쏟는 선수가 있다. 미국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 얘기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25일 기준 10억 달러(약 1조 3400억원).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2022년 그가 식단부터 근력 및 관절 등 신체 관리를 위해 총 약 150만 달러(약 20억 원)를 쓴다고 보도했다. 1984년생으로 곧 마흔을 앞둔 그로서는 최고의 자산인 몸에 아낌없는 투자를 한 셈이다. 주전 선수 중에선 최고령이지만 관리와 투자를 바탕으로 그는 세월이 가도 꾸준한 기량을 유지했다. 공짜는 없는 셈. 그는 올스타 선수로 19번 선정됐고 시즌 및 파이널 MVP에 각 4번 뽑혔으며, 팀의 우승을 4번 이끌어왔다. 지난 2월엔 득점왕 기록도 깨며 역사를 새로 썼다.

25일 막 개막한 전미농구협회(NBA) 2023~2024 시즌을 앞두고 그런 그에게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21년간 정상을 지켜온 그가 이번 시즌 이후 다양한 설도 나온다. NYT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르브론 제임스 시대가 새로운, 어쩌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그의 홈팀 LA레이커스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행되는 LA타임스는 앞서 22일 그와 인터뷰 기사를 냈는데, "내게 동기를 부여하는 건 나 자신"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지난 2월 르브론 제임스(왼쪽에서 두 번째)가 득점 기록을 깬 것을 축하하는 행사. AP=연합뉴스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고는 해도 제임스 역시 시간의 무게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NYT는 "다른 수퍼스타 선수들보다는 (노화) 속도가 늦다고는 해도 그 역시 몸 상태 때문에 마음껏 뛰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그가 부상 또는 피로도 누적 등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경기는 111게임에 달한다"고 전했다. NYT는 이어 "이번 시즌은 그가 은퇴를 고려하며 뛰는 첫 시즌"이라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그가 반항아적인 면모로 논란을 부른 건 처음이 아니지만 올해 시즌 출범을 앞두고 그는 NBA 규정을 어기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NYT에 따르면 프리시즌 경기에서 NBA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 등이 이런 돌발 행동에 해당한다. NYT는 "이번 시즌 그는 유난히 무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지난 20년과는 사뭇 다른 그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최고의 스타도 지치기 마련이다. LA레이커스의다빈 햄 감독은 NYT에 "(제임스) 그 녀석은 지금껏 모든 경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다 바쳤왔다"며 "이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평안을 찾고 명상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옹호했다. 제아무리 제임스라고 해도 전성기를 영원히 꾸려갈 순 없다. 햄 감독의 말은 20년을 최고의 선수로 뛴 그에게도 인생의 다음 단계, 즉 은퇴 후를 생각할 때가 온 셈이라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르브론 제임스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본인 사진. LeBron James Instagram


제임스 본인은 그러나 아직 은퇴 두 글자를 적어도 이번 시즌에선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 대신 우승을 향한 꿈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승팀에 주어지는)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이야말로 내게 가장 빛나는 일"이라며 "이번 시즌도 최고의 상태로 임할 준비는 되어 있다"고 말했다.

최고의 선수인 그에게 경쟁자는 누구일까. 그 자신이다. 그는 "동료 선수나 가족도 내게 좋은 자극을 주지만, 나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받는 편"이라며 "상대 팀을 이기고 싶다는 마음은 내게 동기 부여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의식해 최선을 다하고, 내일의 나를 위해 어제의 나와 오늘 싸운다는 의미다. 그를 두고 "제임스를 빼곤 NBA 역사를 논하는 게 불가능해졌다"(NYT)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LA타임스에 "모든 경기에서 전설이 되고 싶다"며 "아직도 우승에 목마르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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