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2023년 나라를 지키는 길

2023. 10. 2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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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유에스 뉴스 앤 월드리포트'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올해 우리나라 출산율이 0.72명까지 내려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저출산 1위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국내 이혼 건수는 9만3000건으로 아시아 1위, OECD 국가 중에서는 9위로 10위인 미국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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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올해 초 ‘유에스 뉴스 앤 월드리포트’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했다. 그런데 올해 우리나라 출산율이 0.72명까지 내려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저출산 1위를 기록했다. 이뿐 아니라 자살률 1위, 해외 입양 아동 수출 3위까지 국가 소멸 위기감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이제는 나라를 지키는 게 군인뿐 아니라 가정도 포함하게 됐다. 지난 16년간 저출산 대책에 쓴 국가 예산이 280조원이라는 게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인데 앞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혼과 출산도 국방의 의무처럼 의무화하는 시대가 눈앞에 온 것이다.

하나님은 아담이 혼자 사는 게 보시기에 좋지 않아 가정을 만드셨다.(창 2:18) 결혼은 돕는 배필로 평생을 함께하는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혼자서는 절대로 생명을 잉태할 수 없듯 남성과 여성이 철저하게 상호보완적인 존재로 살아가도록 인간을 불완전하게 창조하신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결혼 생활에 상처받고 깨지는 가정이 늘고 있다.

작년 한 해 국내 이혼 건수는 9만3000건으로 아시아 1위, OECD 국가 중에서는 9위로 10위인 미국보다 높다. 통계가 말해 주듯 이미 결혼한 가정들이 가정을 지키는 일조차 쉽지 않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빠른 성장 이면에는 적잖은 부작용이 나타나며 소리 없이 가정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차별 금지법이란 이름으로 동성애를 합법화하는 것은 가정을 무너뜨리고, 나아가 우리 사회와 국가를 무너뜨리는 반국가적인 악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태초에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지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8) 하셨다. 이 창조의 시작이 가정이고 바로 결혼의 축복이다. 결혼 생활은 어떤 배우자를 만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배우자를 만났든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사실 결혼을 지속하는 것은 사랑만으로 부족하기에 부부가 서약하지만, 문제는 부부가 이 서약을 지킬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알아야 결혼 서약을 지킬 수 있고 가정도 지킬 수 있다.

최초의 부부싸움은 아마도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사건 이후일 것이다. 아담이 하와를 처음 보고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 2:23) 고백했지만 선악과를 먹은 후에는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창 3:12)라고 남처럼 부르고 있다. 아담과 하와는 처음엔 벌거벗은 상태였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았지만, 죄를 짓고 난 후 그들이 가린 것은 죄가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차이였다.

이처럼 죄는 서로의 차이에 집중하고 비교하게 만들어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갖게 한다. 결론적으로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죄 때문이며, 부부 관계를 깨뜨리려는 마귀의 전략임을 알아야 한다. 분명한 사실은 이 세상에 잘 맞는 부부는 없다는 것이다.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만 있을 따름이며 서로의 사랑과 인내와 노력을 통해 맞춰 가는 것이다.

르네상스 최고의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피에타’를 제작하는 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처럼 부부도 사랑으로 하나가 되기 위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부부의 행복 비밀은 에베소서 5장이 말한 것처럼 남편은 아내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사랑하신 희생적 사랑으로 사랑하고, 아내는 그런 남편을 존경하고 순종하는 가정의 질서를 지킬 때 천국 같은 가정이 되는 것이다. 오늘도 믿음의 가정들을 통해 먼저 우리 가정들이 회복되고 이로 인해 우리 사회와 국가를 지키고, 나아가 번성하는 하나님의 축복이 이 땅에 가득하길 소망한다.

국명호 목사
여의도침례교회
국민일보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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