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혁 기자의 ‘예며들다’] 모든 인간은 ‘왕의 DNA’ 가져 하나님 형상 따라 지어진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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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특별해지길 원한다.
문제가 된 '왕의 DNA' 개념을 가르친 뇌과학연구소라 불리는 곳은 어떻게 보면 아픈 자녀를 둔 부모의 절박함과 미안함을 악용해 과학적 근거도 없이 오히려 그릇된 생각만 세뇌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스도인들도 먼저 하나님을 알게 된 자로서,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한 자로서, 하나님의 생기로 생명을 얻은 인간이라는 왕의 DNA 개념을 먼저 체득한 자로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알리는 데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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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특별해지길 원한다. 하물며 그것이 자녀를 향할 때면 그런 욕구는 한층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자신의 자녀가 특별한 재능을 지니거나 사회에서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길 마다할 사람은 없다. 게다가 만약 자신의 자녀가 일반적이지 않은 특정 질환을 앓는다면 자녀를 더 특별하게 여길 법도 하다.
최근 주의력결핍 장애를 보이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가 담임 교사에게 ‘왕의 DNA’를 가진 아이로 대해 달라며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이야기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문제가 된 ‘왕의 DNA’ 개념을 가르친 뇌과학연구소라 불리는 곳은 어떻게 보면 아픈 자녀를 둔 부모의 절박함과 미안함을 악용해 과학적 근거도 없이 오히려 그릇된 생각만 세뇌한 것이 아닌가 한다.
다만 왕의 DNA란 단어만 보면 성경적으로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인간은 어떻게 보면 왕의 DNA를 지닌 존재이다. 창조주 하나님은 최초의 인간을 지으시면서 직접 자신의 생기를 불어넣으셨다. 진흙에 불과했던 인간은 그로 인해 비로소 생명을 갖게 됐다. 그런 점에서 모든 인류는 다 만물의 왕이요 창조주인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어진 왕의 DNA를 지닌 존재다.
왕의 DNA 개념에서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자세를 엿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간과 가장 비슷하다는 영장류와 비교해 봐도 자식을 학교 등에 맡기는 인간은 오히려 과잉보호를 가장 적게 하는 동물이다. 내 새끼만 챙기는 요즘이 이상한 현상일 뿐 인간의 본능은 공동체를 향한다고 한다. 공동체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요즘 세태가 오히려 인간의 본성과 멀어졌다는 의미다. 성경 역시 사람들에게 공동체를 이뤄 서로 도우며 살라고 가르친다.
백성을 나와 다른 존재라 여기며 급을 나누지 않고 백성과 더불어 살려 했던 왕들을 우린 성군이라 부른다. 그리스도인들도 먼저 하나님을 알게 된 자로서,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한 자로서, 하나님의 생기로 생명을 얻은 인간이라는 왕의 DNA 개념을 먼저 체득한 자로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알리는 데 나서야 한다. 내 새끼만 중요하다고 여기는 요즘 세태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인간이 공동체를 이뤄 서로 도우며 살아가길 원했던 하나님의 뜻을 전해야 한다.
DNA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 섭리도 발견한다. 최근 만난 한 유전생명공학과 교수는 “유전자를 이루는 수천 개에서 수만 개의 DNA 코드에서 한 개라도 바뀌거나 없어지면 유전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유전자의 작동 원리임을 연구를 통해서 알게 됐다”며 “모든 생명체가 원시 세포로부터 우연히 태어났고 자연선택으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사실이며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많은데 그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결국 그들이 주장하는 진화론 역시 과학이 아니라 그렇게 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그들만의 믿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과학계가 따르는 진화론조차 맹점이 있고 결정적으로 증명해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과학 근거를 두고 끊임없이 논쟁을 거듭해온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의 시비는 차치하고 우리 존재의 의미를 어디서 찾을지 생각해보면 진화론보다는 창조론이 더 가치 있지 않을까 싶다. 인간과 생명의 시작을 단순한 세포 분열을 거듭한 우연한 진화의 결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창조주라 불리는 누군가가 직접 자신의 생기를 불어넣으면서까지 정성을 다해 만든 존재라 볼 것인지 생각하면 답은 분명하다. 평생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아 나가는 인간의 본성에 있어서나 생명의 숭고함을 깨닫기 원하는 이들에게나 둘 중 어느 것이 더 나을지 생각해보면 우리의 선택이 조금 더 쉽지 않을까.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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