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홈구장? 요새 아닌 나이트클럽 같아!"…포스테코글루도 이런 분위기 즐긴다

이태승 기자 2023. 10. 28.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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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전쟁에서 승리한 후 승전고를 울리는 문화는 현대축구에서도 보인다.

홈구장이 승리할 때 마다 노래를 틀며 팬들과 선수들이 다 함께 즐기기 때문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연이은 승리에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나이트클럽'이 됐다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뼈있는 농담이 화제다.

27일(한국시간) 런던 연고 구단 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포스테코글루가 인터뷰에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요새가 아니라 나이트클럽이 됐다"며 농담을 던졌다고 전했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토트넘이 홈에서 승리를 거두면 각종 노래를 틀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분위기를 띄운다.

팬들과 구단 모두 승리에 취해 다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영국의 수도 런던에 연고를 두고 있는 클럽이고 한국이 배출한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손흥민이 9시즌동안 헌신한 토트넘이기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이는 곳이다. 특히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은 지난 2019년 4월 개장된, 런던에서 가장 최신식 경기장이다. 미국프로풋볼(NFL) 경기를 물론 비욘세 콘서트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좋은 경기장에서 음악 볼륨을 크게 높여 축제 분위기 만드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선수들도 라커룸에서 노래를 틀며 승리를 즐긴다. 라커룸에서 노래를 트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는 "라커룸에 안들어가서 모른다"며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어 "라커룸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선수들이 트는 노래 때문"이라며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는다고 장난스레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구장의 '나이트클럽화'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게 포스테코글루 의견이다. 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난 뭐든지 좋다"며 화기애애한 구단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무패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4일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풀럼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현재 리그서 9경기 7승 2무로 리그 단독 1위에 올라있다. 포스테코글루 또한 프리미어리그 데뷔 9경기만에 승점 23점을 쓸어담으며 프리미어리그 감독 데뷔 시즌 9경기에 가장 많은 승점을 쌓아올린 감독으로 기록됐다.


이런 상승세 속에서 토트넘의 리그 우승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에 점점 불이 붙고 있다. 오랜기간 우승하지 못한 토트넘은 2007/08 리그컵 우승 이후 한번도 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없다. 가장 최근 1부리그 우승을 거둔 시즌은 1960/61시즌이다.

포스테코글루 또한 토트넘의 무관 행진을 깨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에 성공하기 위해 왔다"며 "이 구단은 성공하기 위한 기반이 모두 갖춰져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우승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을 맡으며 세운 목표는 더 원대하다. 그는 "내가 감독직을 수행하는 가장 큰 동기는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 아니"라고 하며 "지금 이 구단이 가지고 있는 야망을 완전히 성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이 우승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등을 이야기해도 개의치 않고 팀이 원하는 것을 이루겠다는 답변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는 "사람들이 무엇을 말하던 걱정되지 않는다"며 "지금 내가 맡고 있는 토트넘은 매 시즌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한 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여름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땐 의구심과 기대가 반반 섞은 시선이 쏟아졌다.

호주 A리그와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인 셀틱 등을 담당하며 단 한번도 '빅리그'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적 없는 축구 제3대륙 호주 출신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를 향한 의심의 목소리는 환호로 바뀌었다. 전시즌 8위에 그치며 1992/93 시즌 이후 최다 실점(63실점)을 기록하고 유럽대항전 진출에도 실패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낸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하에 변화를 거듭하며 리그 1위에 오르게 됐다.

토트넘의 공격 핵심 중 하나인 제임스 매디슨 또한 "포스테코글루는 '알파메일(상남자)'"이라며 "그가 라커룸에서 이야기할 때는 눈도 깜빡일 수 없다"며 그의 카리스마있는 지도력을 강조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의 카리스마와 농담을 주고 받는 따뜻한 모습이 토트넘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전망이다, 토트넘은 오는 28일 오전 4시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1위라는 순위의 '지속가능성'을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풋볼런던, 더 선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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