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좋은 거야? 지금 팀이 싫은 거야?"…포스테코글루, '빅스타'와 협상 철회 '화제'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깐깐한' 영입 방침이 드러나며 그의 '혜안'이 화제가 됐다.
27일(한국시간) 영국의 유력 매체 '더 가디언'은 "포스테코글루과 토트넘의 철학이 일심동체를 이룬다"며 포스테코글루와 토트넘의 '찰떡궁합'을 소개했다.
해당 매체는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에 합류하길 간절히 원했다"며 "지난 여름 토트넘에 영입된 선수들 또한 토트넘행을 간절히 바랐다"고 했다. 이어 "토트넘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한 선수를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해당 선수는 토트넘으로 오고 싶은 마음보다 당시 소속팀을 떠나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커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또한 해당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 토트넘을 더 간절히 원던 선수를 데려왔다고 전했다.
또한 '더 가디언'은 "포스테코글루는 영입 후보 모두와 이야기를 나눠봤고 '느낌'이 온 선수만 영입했다"며 그의 영입 철학을 전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선수를 영입할 때 가장 큰 원칙으로 구단에 대한 충성심을 확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매체가 거론한 선수로 지난 여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 임대이적한 바르셀로나 윙어 안수 파티를 지목한다. 안수 파티는 바르셀로나에서 어린 나이에 부상에 신음하며 데뷔 초 보여줬던 수준급 윙어의 실력을 되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수 파티는 친정팀 바르셀로나에서 계속 주전 경쟁을 하겠다고 버텼지만 차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의 계획에는 그가 없었다. 또 다른 유망주 라민 야말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안수파티와 바르셀로나는 지난 8월 말 합의 끝에 임대를 결정했다.
파티가 먼저 주목한 팀은 토트넘이었다. 부동의 주전 윙어로 활약하던 손흥민이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뒤 원톱 대안으로 거론되면서 윙어 부족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티는 토트넘과의 합의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의 행선지는 갑자기 브라이턴으로 바뀌었다. 토트넘 또한 7월 마노르 솔로몬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했고 9월에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브레넌 존슨을 데려와 윙어 보강을 마쳤다.
일각의 추측처럼 파티가 토트넘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 '탈출구'로 활용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포스테코글루가 올바른 결정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팬들은 아스널로 떠난 전 브렌트퍼드 골키퍼 다비드 라야를 지목하기도 한다. 라야 역시 토트넘으로 올 거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아스널에 임대 신분으로 갔다.
'더 가디언'은 포스테코글루 철학 외에도 토트넘 구단 내부에 조성한 문화도 주목했다. 해당 매체는 "포스테코글루는 실수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었다"며 "매일 아침 훈련장에서 '좋은 아침'이라는 짤막한 인사로만 훈련을 시작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의 인품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또한 "선수들과 거리를 두지만 모두를 포용하고 공포가 없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며 포스테코글루의 라커룸 장악력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가 이번 시즌 영입한 선수들에 대한 찬사도 곁들였다.
신문은 "(지난 여름 영입한)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와 미키 판더펜, 제임스 매디슨 모두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에 딱 들어맞는 선수이기에 아주 수완있는 영입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에 있던 페드로 포로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파페 말랑 사르, 이브 비수마 모두 좋은 폼을 앞세워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더 가디언'은 "제대로 된 사람이 제대로 된 자리에 앉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토트넘을 보고 알 수 있다"며 포스테코글루에 대한 호평을 마무리했다.
포스테코글루 체제 하에 토트넘은 9경기 7승 2무로 올 시즌 리그 부동의 1위자리에 올랐다. 토트넘의 돌풍에 수많은 선수들도 기여했지만 포스테코글루의 지혜로운 카리스마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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