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득점-14리바운드 몰아친 '자메이카산 킹콩'...삼성 시즌 첫 승
'자메이카산 킹콩'이 골밑을 지배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새 외국인 센터 코피 코번(24·자메이카)의 얘기다. 삼성은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3~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98-78 대승을 거뒀다. 개막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 삼성은 1승1패로 수원 KT와 공동 5위가 됐다. 신생팀 소노는 3연패에 빠졌다. 창단 첫 승을 다음 경기로 미룬 소노는 창원 LG와 공동 9위에 머물렀다.
삼성 승리의 주역은 코번이었다. 코번은 33득점 14리바운드를 올리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키 2m10㎝, 체중 150㎏의 압도적 체격을 가진 코번은 경기 내내 소노 선수들을 압도했다. 승부처에서 리바운드와 결정적인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소노는 코번은 막기 위해 선수 2명을 붙이는 기본이었고, 때로는 3명까지 투입하기도 했다.
별명인 '킹콩'처럼 골밑에서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코번에 상대 수비가 쏠린 틈을 타 삼성은 다른 선수들이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코번은 최근 두 시즌 연속 정규시즌 최하위(10위)에 그친 삼성을 상위권으로 끌어 올릴 해결사로 기대를 모은다.
코번은 자메이카 태생이다. 16세 때까지는 육상 단거리 선수와 축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이때까지 농구는 해본 적도 없다. 특히 7세 때 시작한 육상에선 ‘황제’ 우사인 볼트를 배출한 자메이카에서도 100m 특급 유망주로 꼽혔다. 농구와 인연을 맺게 된 건 2014년 키가 무려 12㎝나 자랐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키가 2m에 가까웠던 코번은 미국 고교농구 스카우트의 영입 1순위가 됐다. 코번은 수많은 고교 팀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2015년 뉴욕 퀸즈의 농구 명문 오크힐 아카데미 농구부에 입단했다. 코번은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처럼 고등학교에서 뒤늦게 농구를 시작하고도 단시일 만에 정상급 센터로 성장했다. 그의 팀도 우승을 휩쓸었다.
고교 마지막 해에 무려 26개의 농구 명문 대학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코번은 일리노이대에 입학했다. 2021년엔 팀을 전미 랭킹 1위로 이끌며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3학년 때까지 해마다 우승 트로피를 든 코번은 2022년 전미 대학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그는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대학 4학년 때 미국프로농구(NBA)에 도전했다. 하지만 유타 재즈 입단이 불발됐다. 그는 프로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니가타 알비렉스에서 반 시즌 동안 뛰었다. 프로 무대에서 풀시즌을 소화하는 건 올 시즌 삼성이 처음이다.
한편 울산 현대모비스는 서울 SK의 연승 행진을 멈추고 3연승을 달렸다. 현대모비스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SK를 78-67로 꺾었다. 현대모비스는 단독 1위로 올라섰고, SK는 3연승 뒤 첫 패배를 기록하며 4위로 떨어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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