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 많이 넣으면 오히려 ‘독’ [헬스]
10월 이후 바람 불고 건조한 날이 이어지면서 안과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 때문이다.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거나 부족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뻑뻑함과 이물감, 충혈, 눈 시림 등을 동반한다. 비교적 가벼운 안과 질환이지만, 방치할 경우 시력 장애나 각막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초기 단계부터 올바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노화에 의해 눈물을 분비하는 기관인 눈물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다만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잦은 전자 기기 사용과 콘택트렌즈 사용, 각막굴절교정수술(라식)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안구건조증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9세 이하 안구건조증 환자는 2017년 3만6000명에서 2021년 5만1000명으로 40% 이상 늘었다.
안구건조증은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주기적인 눈의 휴식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은 물론 TV를 보거나 독서를 할 때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고 눈물이 분비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주면 좋다.
주변 환경이 건조하면 안구건조증은 더 심해진다. 실내 습도는 40~70%로 유지하고, 난방 기기를 직접 얼굴에 쐬는 것도 피해야 한다. 눈 위에 따뜻한 수건을 올리는 온찜질도 권장되는 방법이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인공눈물 점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공눈물 종류가 다양한 만큼 의사에게 눈 상태에 맞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공눈물은 점안액과 연고, 겔 등으로 나뉜다.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점안액 형태다. 편리하고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만 지속성이 떨어진다. 반면 연고나 겔은 지속 시간이 길지만 사용 후 시야가 뿌옇게 보여 점안액에 비해 사용감이 좋지 않다.
주의할 점도 많다. 눈이 건조하다고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는 것은 좋지 않다. 인공눈물에는 ‘벤잘코늄’이라는 성분이 쓰인다. 독성이 강해 하루 6회 이상 점안하면 각막세포 성장을 억제하거나 심한 경우 각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렌즈 착용자라면 다회용보다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다회용 인공눈물 속에 함유된 보존제가 렌즈에 붙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안구건조증 치료법 중 무방부제 일회용 인공눈물을 단순하게 점안하더라도 오남용하는 경우 눈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며 “올바른 인공눈물 점안제 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1호 (2023.10.25~2023.10.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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