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 많이 넣으면 오히려 ‘독’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0. 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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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고 건조한 가을철 ‘안구건조증’ 관리법

10월 이후 바람 불고 건조한 날이 이어지면서 안과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 때문이다.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거나 부족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뻑뻑함과 이물감, 충혈, 눈 시림 등을 동반한다. 비교적 가벼운 안과 질환이지만, 방치할 경우 시력 장애나 각막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초기 단계부터 올바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노화에 의해 눈물을 분비하는 기관인 눈물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다만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잦은 전자 기기 사용과 콘택트렌즈 사용, 각막굴절교정수술(라식)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안구건조증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9세 이하 안구건조증 환자는 2017년 3만6000명에서 2021년 5만1000명으로 40% 이상 늘었다.

안구건조증은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주기적인 눈의 휴식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은 물론 TV를 보거나 독서를 할 때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고 눈물이 분비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주면 좋다.

주변 환경이 건조하면 안구건조증은 더 심해진다. 실내 습도는 40~70%로 유지하고, 난방 기기를 직접 얼굴에 쐬는 것도 피해야 한다. 눈 위에 따뜻한 수건을 올리는 온찜질도 권장되는 방법이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인공눈물 점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공눈물 종류가 다양한 만큼 의사에게 눈 상태에 맞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공눈물은 점안액과 연고, 겔 등으로 나뉜다.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점안액 형태다. 편리하고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만 지속성이 떨어진다. 반면 연고나 겔은 지속 시간이 길지만 사용 후 시야가 뿌옇게 보여 점안액에 비해 사용감이 좋지 않다.

안구건조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바람 불고 건조한 가을철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매경DB)
하루 6회 이상 점안 시 ‘부작용’ 우려

주의할 점도 많다. 눈이 건조하다고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는 것은 좋지 않다. 인공눈물에는 ‘벤잘코늄’이라는 성분이 쓰인다. 독성이 강해 하루 6회 이상 점안하면 각막세포 성장을 억제하거나 심한 경우 각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렌즈 착용자라면 다회용보다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다회용 인공눈물 속에 함유된 보존제가 렌즈에 붙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안구건조증 치료법 중 무방부제 일회용 인공눈물을 단순하게 점안하더라도 오남용하는 경우 눈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며 “올바른 인공눈물 점안제 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1호 (2023.10.25~2023.10.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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