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유수영·김정준-최정만, 항저우 APG 은메달
배드민턴 차세대 에이스 유수영(21·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세계랭킹 1위 가지와라 다이키(21·일본)에 막혀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수영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남자 WH2등급 단식 결승에서 가지와라에 0-2(15-21, 9-21)로 졌다.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뺏기지 않았던 유수영(세계랭킹 5위)은 이날 전까지 11전 11패를 당한 숙적 가지와라를 끝내 넘지 못했다.
유수영의 서브로 시작한 1세트는 가지와라가 도망가면 유수영이 곧바로 따라붙는 형국으로 전개됐다. 6-9로 뒤지던 상황에서 클리어와 드롭샷, 스매시 등 다양한 공격 루트와 상대 실수를 묶어 5연속 득점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가지와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유수영의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거나 라인을 벗어나는 사이 가지와라는 8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벌렸고, 유수영은 1세트를 15-21로 내줬다.
2세트 초반 두 선수는 각각 강력한 스매시와 라인 위로 뚝 떨어뜨리는 클리어를 내세우며 한 점씩 나란히 주고 받는 등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유수영은 상대에 내리 7점을 내주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가지와라가 백 바운더리 라인을 주로 공략하며 정확한 스트로크로 코트 구석구석을 정확히 찌르는 공격을 선보였다.
유수영은 경기 뒤 가지와라에게 축하인사를 했지만,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기대보다 너무 못해서 씁쓸하다. 긴장을 많이 해서 2세트 중반 오른쪽 전완근이 올라왔다. 초반에 했던 플레이가 후반에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유수영은 "가지와라가 이번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축하한다. 내년에 세계선수권과 파리 패럴림픽도 있어서 제가 (그랜드슬램을) 노려보려고 했는데 빼앗긴 것 같아 쓸쓸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20대인 두 선수의 대결은 수없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가지와라는 "(그랜드슬램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에서 이겨 기쁘다. 동세대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라이벌로 의식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지 않겠다"고 했다. 그의 말을 들은 유수영은 "거짓말하지 말라"고 해 웃게 만들었다.
APG에 첫 출전한 유수영은 이삼섭(53·울산중구청)과 호흡을 맞춘 남자 복식, 권현아(33·한국장애인고용공단)와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 각각 동메달을 얻었다. 유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3개를 따내며 내년 파리 패럴림픽 전망을 밝혔다. 그는 "'아무리 못해도 은메달은 따고 가자'고 생각했다. 최소한의 목표는 달성해서 안심이고, 출전한 경기 전부 메달을 따서 다행이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 중 최다 메달을 달성한 점은 정말 기쁘다"고 했다.
한편 남자 복식에 나선 김정준(45·WH2·대구도시개발공사)-최정만(44·WH1·대구도시개발공사) 조는 중국의 취쯔모-마이젠펑 조에 0-2(15-21, 16-21)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항저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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