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도전, "경제위기속 과도기, 결국 전기차로 갈것"

김종철 2023. 10. 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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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사장 간담회서, "아이디4 수입 전기차 가운데 가장 경쟁력 높아"

[김종철 기자]

 
 폭스바겐의 순수전기차 아이디.4(ID.4)
ⓒ 김종철
 
"전체적으로 경기 불황으로 어렵고, 지금은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의 시대다. 아마 자동차가 발명된 이래 가장 큰 변화이고, 전기차 시장도 현재 과도기라고 본다. 하루 아침에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바꿀수는 없지 않은가."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여유가 있었다. 샤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다. 지난해 한국시장에 온 이후 2년째다. 한국 생활에 가족 모두 만족스럽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그를 둘러싼 시장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가운데 하나인 폭스바겐의 한국시장 위상도 과거와 사뭇 다르다. 한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선두를 다투던 폭스바겐그룹은 이른바 '디젤게이트' 이후,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 시장 뿐 아니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은 신뢰 회복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은 점차 소비자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연간 판매 4위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올 들어 또 다시 악재가 터졌다. 지난 1월 안전 삼각대 결함과 차량 소프트웨어 문제로 차량 출고가 늦춰졌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실적도 그리 좋지 않다. 아스키지안 사장은 "여러 이슈로 상반기 판매가 다소 저조했다"면서 "7월부터 지난해 판매량을 회복했으며, 하반기 들어서는 좀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이외 가장 먼저 한국시장에 전기차를 출시한 이유
 
 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샤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사장은 "자동차 발명 이후 가장 큰 변혁이 지금의 에너지 전환기"라며 "에너지 전환은 하룻밤에 끝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되는 트렌드이기 때문에 결국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폭스바겐코리아
지난 26일 경기도 가평에서 폭스바겐의 순수전기차 아이디.4(ID.4) 시승 간담회서 그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둘러싼 여러 이슈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도, 아스키지안 사장은 "결국 전기차 시대로 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글로벌 정치 경제불안과 침체, 고금리 상황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했다. 전기차 시장 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 걸쳐 다소 약세 국면이라는 것. 그는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시기이며, 이같은 과도기는 앞으로 10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 얼리아답터를 중심으로 전기차 구매가 급속하게 이어진 이후, 현재는 완만한 성장이 진행중"이라며 "하루아침에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바꿀수는 없지만, 결국 전기차로 갈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에 출시한 전기차 ID.4 에 대한 향후 시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아스키지안 사장은 "독일에서 ID.4를 출시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이 한국"이라며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전기차 충전시설이 많고, 급속충전소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운영을 위한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것. 

또 ID.4의 가격과 성능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시장에서 유럽 전기차 가운데 최대 수준의 보조금을 받는 모델"이라며 "올해는 카카오와 협력을 통해 별도의 바우처를 제공하면서, 차량의 품질과 가격 등을 따져봤을때 다른 어떤 전기차와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속에 전기차 트렌드는 변하지 않을것"

 
 폭스바겐의 순수전기차 아이디.4(ID.4)
ⓒ 김종철
 
그의 ID.4에 대한 자신감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외 경쟁사들의 전기차 역시 다양한 옵션과 기능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 내연기관 차에서 경험할 수 없는 전기차만의 공간 활용성과 편의성 등에 지적도 여전하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ID.4가 주행안전성이나 차량 퍼포먼스 등은 우수하지만,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이나 실내 디스플레이의 조작 편의성 등에서 다소 어렵다는 지적이었다. 아스키지안 사장도 충분히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ID.4는 매끄럽고 간결한 내부 디자인과 직관적인 사용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간결함과 조작의 편의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과의 무선 연동 부분에 대해서도, 향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슈퍼차저 등 충전네트워크 확충이나 전기차 배터리를 외부에서 활용할수 있는 V2L 같은 기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아스키지안 사장은 이날 언론과 소비자 등과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모든 차량 모델을 국내에 소개하며, 수입차 시장 판매 4위를 기록한 것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물론 올 들어 급변하는 시장상황과 차량 출고 지연 등의 여파로 녹록치 않은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에게서 여유가 묻어났다.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높은 품질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폭스바겐의 기본 가치에 충실 하겠다고 했다.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그가 내세운 슬로건이다. 치열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순수전기차 아이디.4(ID.4)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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