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HI 2023] “10년 만에 이렇게 바뀌다니” 유럽서 존재감 과시한 K-제약바이오
삼바·셀트·대웅 “80여 차례 이상 미팅 성과”
한국관도 ‘시끌’ 이름 알린 중소 제약바이오
“10년 넘게 세계의약품박람회(CPHI Worldwide 2023, CPHI 2023)’을 방문했지만 이번처럼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상전벽해.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는 26일(현지시간)로 막을 내린 이번 CPHI 2023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CPHI 2023은 국내 74개 기업이 참가, 10개 이상의 단독 부스 마련 등 역사상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CPHI 전시 자체에 대한 관심도도 매우 높았다. 바르셀로나 시내 곳곳에서는 CPHI 2023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전시장 주변은 매일 방문객들로 붐벼 도시 전체에 교통 체증이 일기도 했다. 주최 측은 지난 사흘간 2700개 이상 부스에 4만여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부스에 앉아만 있어도 문의 ‘와르르’ 높아진 K-제약바이오 위상
K-제약바이오의 높아진 위상은 입구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PHI 2023의 메인 파트너사로 입구 전광판 등을 자사 로고로 파랗게 물들였다. 또 셀트리온, SK팜테코,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은 화이자(Pfizer), 써모피셔(Thermo FIisher) 등과 함께 대규모 부스로 전시장 메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들 부스에는 파트너링 논의를 위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지원센터장(부사장)은 “지난해 전시보다 부스의 규모를 키우고 미팅룸의 개수와 넓이도 넓혔다”며 “부스를 운영하는 동안 미팅룸들은 매 시간 만석이었다”고 자랑했다.
셀트리온도 마찬가지였다. 600여개 이상 준비한 기념품은 첫 날 오후 일찍 모두 소진됐다. 또 전시 기간에 맞춰 짐펜트라(램시마 SC 미국명)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등 호재가 쏟아지면서 주목도를 높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향후 통합 셀트리온은 높은 원가경쟁력과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한 이번 CPHI에서 다양한 파트너십 미팅과 신규업체 발굴이 이뤄진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그룹의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뿐만 아니라 전통 제약사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김도영 대웅제약 글로벌 개발센터장은 “CPHI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전시를 찾기 때문에 글로벌 유통망 확장을 위해서 지난 10년간 매년 참가했다”며 “이전에는 방문객들이 부스를 찾아 ‘너네 뭐하는 회사냐’고 물어봤다면 이제는 펙수클루, 엔블로 등 우리 신약의 이름을 정확히 대면서 파트너링 제의를 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전시 기간 하루 100개 이상의 파트너링 논의를 진행했다.
중소기업 모인 한국관도 붐볐다 “삼성바이오 수혜 톡톡”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모인 한국관도 기대보다 많은 방문객을 맞았다. 한국관은 완제의약품 유통망 확대를 위해 참가한 제약사부터 프리필드시린지(약물 충전 주사기) 등 부품 납부를 늘리기 위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다양한 목적의 기업들 40여 곳이 모여있는 통합 부스다.
한국관 운영을 총괄한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한연희 마드리드 무역관장은 “첫 날 리더기로 QR코드를 확인한 방문객만 300명이었다”며 “워크인 방문으로 오는 방문객들까지 하면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발돋움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국관 업체 관계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대기업들이 높인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인지도의 파급력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제약 업체 관계자는 “매년 CPHI를 방문했는데 이번만큼 한국관이 붐볐던 적이 있나 생각한다”며 “실제 계약 성사를 떠나 다양한 국가의 많은 업체들과 만나고 우리 제품과 기술력에 대해 소개할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CPHI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0월경 열릴 계획이다. 이번에 참가한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내년 전시 재방문을 기약한 만큼 이듬해 CPHI 역시 ‘역대급’ 규모의 국내 기업 참가가 기대되고 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현희 예비신랑 저격한 정유라 "내 또래 선수들 전청조 아무도 몰라"
- "성관계하다 다쳤잖아" 4700만원 뜯어낸 30대 女공무원, 피해男은 극단선택
- 4세 여아에 '진정제 우유' 먹이고, 정액 주입한 20대男…감형 왜
- "애 생겼다…돈 필요해" 남현희 남친 전청조 실제 목소리
- 한동훈 "저 정도면 병 같다"…안민석 연예인 마약 음모론 비판
- 날 밝은 '운명의 11월'…김혜경 '先유죄', 이재명 대권가도 타격 전망은
-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구속…"증거 인멸 우려"
- 한동훈, 당원게시판 논란에 첫 입장…"분열 조장할 필요 없다"
- ‘민희진 플랜’대로 흘러가나…뉴진스, 어도어에 내용증명 초강수 [D:이슈]
- 멀티홈런에 호수비…한국야구 구한 김도영 [프리미어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