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 0.07%p ↑...두 달 연속 상승세
미국 긴축 장기화로 은행채 등 시장 금리가 뛰면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90%로 전월 대비 0.07%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6월(4.81%)과 7월(4.80%)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8월 이후 2개월째 올랐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담대(4.35%)와 일반 신용대출(6.59%)이 각각 0.04% 포인트, 0.06%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주담대 중 고정형 금리(4.30%)의 상승 폭(0.05%포인트)이 변동형 금리(4.51%·0.01%포인트)보다 컸다. 이에 따라 주담대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이 한 달 사이 76.5%에서 75.2%로 줄었다.
기업 대출금리(5.27%)도 0.06% 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금리(5.18%)와 중소기업 금리(5.34%)는 각 0.01% 포인트, 0.10% 포인트씩 상승했다. 가계·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는 5.10%에서 5.17%로 한 달 새 0.07% 포인트 뛰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대출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주요 지표금리가 오른 데다 은행들의 자금 확보 노력 등의 영향으로 수신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 금리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도 시장 금리 상승과 함께 3.81%로 0.16% 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월(3.8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74%)가 0.15% 포인트,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96%)가 0.17%포인트 뛰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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