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2연패 눈앞에 둔 울산 현대, 시즌 막바지 과제

곽성호 2023. 10. 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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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후반기 리그 10경기 서 단 2승, 다시 드러난 치명적인 약점

[곽성호 기자]

 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의 수장 홍명보 감독과 주장 김기희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디펜딩 챔피언이자 구단 역사상 첫 리그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울산 현대가 시즌 막바지 그 숙원 사업을 끝내 이루기 직전인 모양이다.

리그 34경기 20승 7무 7패,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차를 8점 차이로 벌린 울산은 리그 종료 4경기를 남겨둔 현재, 리그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매 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던 전북 현대는 이번 시즌 초반 침몰하며 적수로서 위협을 가하지 못했으며 시즌 초반 선두 자리를 위협했던 서울-제주는 파이널 B 그룹으로 떨어졌다. 전북과 마찬가지로 울산을 매 시즌 위협했던 포항을 상대로 이번 시즌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던 울산은 다가오는 주말, 조기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다가오는 28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에서 전북이 승리를 기록하고 다음 날 펼쳐지는 대구 FC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면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경우의 수를 완성 시키게 되는 울산이다.

갈수록 흔들렸던 울산

이번 시즌 울산의 시즌 전반기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전반기 24경기에서 18승 2무 4패의 호성적을 기록한 울산은 6연승 2회, 5연승 1회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페이스를 기록했다. 재영입한 주민규는 전방에서 화력을 뿜어냈으며 신입생 루빅손과 에이스 바코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은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흔들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울산이었으나 6월 중순을 지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A매치 소집을 앞둔 상황에서 울산의 주장단(정승현, 이규성, 이명재, 박용우)이 SNS상에서 인종 차별성 발언으로 논란을 낳았고 연이어 이규성이 지난 22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문지환 선수를 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공교롭게도 이 사건이 터지고 난 직후였던 울산은 22라운드와 23라운드 각각 인천과 수원 삼성에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며 흔들렸고 중원 핵심으로 활약했던 박용우는 시즌 중 알 아인 (UAE)로 이적을 감행하며 전력 누출까지 안았다.

전력 누출과 각종 논란 이후 울산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인천-수원 삼성에 연패를 기록한 것은 물론이며 후반기 펼쳐진 리그 10경기에서 2승 5무 3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고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는 등 후반기에 심상치 않은 모습을 연출했던 울산이었다. 지난해 리그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17년 만에 리그 왕좌 자리에 올랐던 울산은 이번 시즌 역시 리그 왕좌 자리에 앉을 것이 유력하지만 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모습은 리그 챔피언다운 모습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막판 과제는 '뒷심 채우기'

이번 시즌 울산의 독주를 저지할 만한 팀은 냉정히 평가하면 없었다. 울산이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최고 라이벌 전북 현대가 시즌 초반 스스로 침몰한 영향이 매우 컸으며 시즌 초반과 중반 선두권 자리를 위협했던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중반기를 거치면서 자멸한 것도 영향을 줬다. 리그 대권에 도전했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던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울산의 치명적인 약점은 뒷심 부족이었다.

리그 초반부터 파이널 라운드 직전까지 완벽한 리그 레이스를 선보였던 울산이었으나 파이널 라운드에서 중요한 순간, 무너지며 좌절을 경험했던 울산이었다. 지난해 이런 뼈아픈 약점을 보완하며 웃었던 울산이지만 이번 시즌 막판 또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2위 포항과 승점 8점 차이로 리그 4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현재 포항의 막판 뒤집기의 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한 것은 사실이지만, 후반기에 보여준 울산의 모습은 상당히 아쉬울 뿐이다.

지난 24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통해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경기를 통해 공식전 4경기 무승과 무득점 행진의 고리를 끊어냈던 울산은 리그 2연패가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 막바지 과제가 부여됐다. 바로 치명적인 약점인 뒷심 보완이다. 리그 2연패를 넘어 K리그 연패 기록에 도전하는 울산은 리그 패권을 완벽하게 잡아내기 위해서는 뒷심 보완이라는 산을 필수적인 과제를 완벽하게 이행해야만 한다.

과거 전북 현대가 리그 5연패를 기록할 때 시즌 초반과 중반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으나 후반기에 막판 뒤집기로 리그 패권을 잡았으며 불과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시즌 내내 아스날에 1위 자리를 헌납하던 맨체스터 시티가 시즌 막판 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역전 우승을 기록한 기록이 있다. 이런 훌륭한 팀들이 증명하듯 울산 역시 리그에서 패권을 쥐고 흔드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뒷심 보완이라는 과제를 이겨 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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