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일까? 추상화일까? 서양화일까? 동양화일까?
지오최·추니박 작가 대표작 각각 40점씩 총 80점 전시
“달걀 꽃을 아시나요?” 지오최(최현주) 작가가 누구를 만나든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다.
“그 달걀을 인간이 먹지 않았다면 아마 생명으로 태어날 수도 있었겠죠.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접시 위에 올려진 따뜻한 달걀 프라이를 바라보며 미안함보다는 ‘아름다운 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먹고 없어지는 달걀 프라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그걸로 달걀 프라이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은 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제 작품 속에서 달걀 프라이는 꽃도 되고, 생명을 키우는 땅도 되고, 사랑을 전달하는 행복한 비행사도 되고...”
작가가 직접 얘기하는 대표작 계란후라이 연작 탄생 배경이다.
둘은 홍대 동양화과에서 선후배로 만났다. 추니박 작가가 1년 후배. 추니박과 지오최 작가는 “끝까지 그림의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한예종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하는) 아들을 낳고 30년 넘게 전업 부부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그 와중에 아들이 중학생일 때 자퇴시키고 1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경험이 한예종 입학에 성공한 아들과 부부의 제2의 작가 인생을 만들어낸 토양이 됐다고 믿는 두 사람이다.
추니박 작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의 자연 풍경을 새롭게 해석한 다양한 산수 풍경 시리즈로 이름을 얻었다. 한국과 해외의 오지를 여행하며 얻은 경험과 영감을 바탕으로 낯선 어떤 풍경, 채집된 산수, 흐린 풍경, 검은 풍경, 흐르는 풍경, 힐링의 숲, 침묵의 숲 등의 다양한 풍경을 눈에 담고 손에 잡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추니박 작가의 풍경화 역시 동양화인지 서양화인지 명확하게 경계를 가를 수 없는 지오최 작가 작품과 맞닿아 있다. 사실과 추상을 넘나드는 것은 물론 한지 위에서 자유자재로 선을 뻗은 아크릴 채색은 추니박만의 독특한 산수풍경 화법을 완성하는 데 한몫 단단히 했다.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으로 베니스 카포스카리 대학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진행하고 2019년 LA아트쇼 아시아잉크페인팅 특별전에 초대돼 높이 195cm 길이 34m의 대형 수묵화를 선보인 게 저절로 이뤄진 게 아님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각각 40점씩 총 80점의 작품을 미국 관객 앞에 선보인 부부는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고귀한 생명이 가져야 하는 꿈과 소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단순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넘어 우리가 살아온 삶의 여정과 경험에 깊이 공감하며 감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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