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 대검 들이대는데...보고도 못 나선 장병들

박근아 2023. 10. 27. 16: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7일 파주에서 한 상병이 차에 탄 시민들에게 군용대검을 들이대는 등 난동을 피운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주변에 있던 군인들이 한참 동안 이를 보고만 있다가 뒤늦게 제지했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차량 3대를 향한 A 상병의 흉기 난동 범행은 5분 이상 진행됐지만 지켜본 시민들에 따르면 군인들은 A 상병이 차 사이를 활보하며 범행하는 동안 별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27일 파주에서 한 상병이 차에 탄 시민들에게 군용대검을 들이대는 등 난동을 피운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주변에 있던 군인들이 한참 동안 이를 보고만 있다가 뒤늦게 제지했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이날 오전 8시 45분께 경기 파주시 조리읍의 한 왕복 4차선 도로 1차로에는 1차로엔 군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향하는 장갑차와 군용 트럭들이 줄지어 서행하고 있었다. 갓길에 접촉 사고가 난 차들이 서있는 바람에 교통이 혼잡했다.

그 와중에 장갑차에 탑승하고 있던 A상병이 갑자기 도로를 가로질러 차 사고로 갓길에 세워진 차량을 향해 달려갔다. 그는 사고가 난 차량의 문을 열려고 했지만 잠겨 있었고 해당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자 바로 옆 2차로에 있는 차량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차량의 창문 틈으로 "차 키를 내놔라"며 군용대검을 들고 협박했다. 겁을 먹은 운전자는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났다. 그럼에도 A 상병은 이 차량을 잡기 위해 전력 질주하다 결국 멈춰 섰다.

다시 돌아온 A 상병은 뒤따르는 차량 운전자를 향해 같은 행동을 하고 차창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매달렸다. 놀란 운전자는 군용대검으로 협박하는 A 상병을 매단 채 10m 정도를 직진했다. 이 차량은 좌측 도로의 SUV 차량 뒤를 박고 멈춰 섰다. A 상병은 뒤따라오던 군 관계자에게 잡혔지만 크게 반항했다.

차량 3대를 향한 A 상병의 흉기 난동 범행은 5분 이상 진행됐지만 지켜본 시민들에 따르면 군인들은 A 상병이 차 사이를 활보하며 범행하는 동안 별 조치를 하지 않았다. 세 번째 차량을 상대로 한 범행이 발생했을 때가 되서야 1명이 차에서 내려 제압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운전자는 "군인이 갑자기 승용차 옆으로 붙어 차량을 세웠다"며 "옆 차선 장갑차에 있던 군인들은 쉽사리 내려오지 못하고 나중에 한 분이 쫓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도 극도로 흥분한 A 상병은 도로 바닥에 누운 채 일어나지 않고 저항했다.

A 상병은 피의자 조사를 위해 인근 파주경찰서로 연행됐고, 이날 낮 12시 40분께 군모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수갑을 찬 채로 군사 경찰에 인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