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악재···‘공포의 매도’ 2차전지 추락 어디까지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10. 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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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사옥. [사진 제공 = 에코프로]
악재가 연이어 쏟아지면서 2차전지 관련주가 줄줄이 급락세다. 테슬라 실적 부진에 이어 GM 전기차 생산 목표 하향 소식이 들려오더니 LG에너지솔루션마저 내년 성장 눈높이를 낮춰 주가를 짓눌렀다.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2차전지주가 급락하면서 코스피, 코스닥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10월 26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가 전 거래일보다 10% 하락해 62만원 선까지 밀렸다. 에코프로는 10월 들어 26일까지 30% 가까이 하락했다. 10월 이후 26일까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20% 이상 하락했다. 엘앤에프, 금양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POSCO홀딩스를 비롯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일제히 급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2차전지 업종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악재가 쌓이는 중이다. 10월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를 이유로 “내년 매출 증가율이 올해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 밝혀 투자자 우려를 키웠다. 지난 10월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2022년 중순부터 2024년 중순까지 2년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한 계획을 폐기했다고 전했다. 앞서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올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해 국내 2차전지 기업의 주가 흐름이 하락세로 돌아섰던 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 전망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유입돼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전반적인 하락이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지금까지 2차전지 업종은 바이든 정부 정책의 수혜 기대감을 타고 주가가 급등했다. 친내연기관 성향이 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2차전지 업종의 주가 상승 동력은 힘을 잃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비엠 분석 리포트에서 “미국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전망은 바이든의 재선을 기반으로 한 것이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현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과매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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