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럿코, 결국 KS 앞두고 미국 출국 "평생 LG 응원하겠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결국 가장 중요한 경기인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LG 구단은 27일 "플럿코가 오늘 오후 4시 미국으로 출국한다. 그동안 재활에 매진했지만, 구단과 협의 끝에 한국시리즈 등판이 어렵다고 판단하해 금일 출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으며 KBO 무대를 밟은 플럿코는 케이시 켈리와 원투펀치를 이루며 지난 시즌 28경기 162이닝을 소화, 15승5패와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로 총액 총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에 합의했다.
올 시즌에는 21경기에 나서 123⅓이닝을 소화, 11승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만 17경기 11승1패로 에이스 역할을 했고,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사실상 없는 투수나 마찬가지였다. 감기 몸살과 고열 증세로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한 플럿코는 코로나19 확진까지 받으면서 자리를 비웠다.
1라운드 신인 지명권까지 내주며 선발 최원태를 받아 오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 배경에는 플럿코의 공백이 크게 작용했다. 이후 플럿코는 1군에 복귀했으나 8월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를 한 뒤 다시 왼쪽 골반뼈 타박상 진단을 받고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시즌에도 15승을 올리긴 했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제대로 된 시즌 마무리를 하지 못했던 플럿코였다. 지난해 9월 25일 문학 SSG전에 선발 등판했던 플럿코는 담 증세로 한 타자만 상대한 뒤 교체됐고, 이후 실전 등판 없이 가을야구를 준비했다.
연습경기도 소화하지 않았고,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으로 점검을 마친 뒤 곧바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했다. 하지만 실전 감각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플럿코는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1⅔이닝 8피안타 1탈삼진 6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정규시즌을 2위로 끝내고 플레이오프 직행에 1차전을 잡았던 LG는 플럿코의 부진에 흐름을 넘겨준 뒤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실패했다.
플럿코는 올해에도 후반기 제 몫을 하지 못했고, 설상가상 플럿코를 기다리는 시간은 점점 길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당초 플럿코가 정규시즌 막판에는 등판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고, 그동안 김윤식이 플럿코를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10월이 지나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을 짓고도 플럿코의 복귀는 감감무소식이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마운드 구상에서 플럿코가 없는 경우도 생각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없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아쉬움은 크지만 우리 팀이나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본인이 아프고 힘들다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강제로 시킬 수는 없다"고 한숨지었다.
그렇게 결국 플럿코가 떠나게 됐다. 플럿코는 구단 SNS를 통해 팬들에게 그동안에 대한 감사함과 응원을 전했다. 영상 메시지에서 플럿코는 "LG 트윈스 팬분들, 지난 2년 동안 저희 가족의 안식처가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제 아들은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고, 아내도 한국을 정말 사랑했습니다. 저희 모두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또 팀 동료들을 향해서 "제가 여러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아실 겁니다. 지난 2년 간 우린 정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저는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질 때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LG 트윈스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라고 얘기했다.
플럿코는 "김현수 선수는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 주었고, LG 트윈스는 왕조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함께 할 수 있음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말로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합니다. LG 트윈스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것이고, 선수단도 원팀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저는 평생 LG 트윈스를 응원할 것이고, LG 트윈스가 저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LG 트윈스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승리할 것입니다. LG 트윈스 파이팅!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LG는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86승2무56패를 기록하며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LG는 15일 홈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뒤 사흘을 휴식, 19일부터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했다.
이천에서 두 차례 자체 청백전을 치른 LG 선수단은 29일부터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본격적인 한국시리즈 모드에 돌입한다. 29일 한 번 더 청백전을 치른 뒤 31일과 11월 1일 상무야구단과 이틀 연속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리고 두 번의 청백전을 더 진행하고 결전에 나선다.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한국시리즈에 대한 그림을 그렸던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구성을 사실상 마친 상황이다. 훈련이 끝난 뒤 코칭스태프 미팅과 전력 분석을 통해 확정이 될 전망.
통합우승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남겨두고 있는 염경엽 감독은 무엇보다 "간절함"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선수가 많지 않은데, 경험 부족을 메울 수 있는 게 선수들의 간절함이다"라며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임찬규, 김진성 등 고참들이 앞장서서 훈련하고 있다. 그 진지함이 좋다. 간절함이 당당함을 만들 수 있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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