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즐기겠다는, 밴드 코스믹 칩스 [D:인디그라운드(166)]
올해 4월 개봉한 영화 ‘리바운드’는 뻔한 청춘 스포츠물의 플롯을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균형감 있는 연출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대중이 이 뻔한 스포츠물에 반응했던 건, 작품에서 주는 메시지 때문이다. 작품은 그저 농구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불가능할 것 같은 게임에서 승리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런 면에서 가수 정엽이 새로 결성한 밴드 코스믹 칩스(Cosmic Chips)의 행보는 무척 기대된다. 정엽은 연주 멤버인 유니크노트(건반), 동현(드럼), 김현규(베이스), 정기가(기타)와 함께 이 밴드를 꾸리면서 “그저 음악을 즐기겠다”는 일념으로 뭉쳤다. 그리고 그 결실로 지난 20일 발매한 첫 정규앨범 ‘그루브 서킷’(Groove Circuit)을 “저스트 리슨”(Just Listen) 해달라고 말한다.
-먼저 밴드를 결성하고자 결심했던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어릴 적부터 소울을 사랑하다 보니 자연스레 신나는 비트의 펑크를 가까이 했습니다. 근데 밴드와 하나가 되어 만들고 즐기면 더 좋은 사운드가 나올 것 같았어요. 그래서 밴드를 만들었습니다.
-밴드 명을 ‘코스믹 칩스’라고 짓게 된 배경이 있나요?
여러 이름을 고민하다 뭔가 경쾌한 느낌이 필요했어요. 아주 많은 고민 끝에 펑크와도 어울리는 우주적인, 우주에서 즐기는 맛있는 과자(?) 느낌으로 만들어 봤어요.
-정엽 씨를 주축으로 팀이 만들어진 건데요, 이 코스믹 칩스의 멤버로서의 정엽 씨는 기존의 브라운아이드소울이나 솔로 활동과 어떤 차별을 보여줄지도 궁금해요.
아무래도 무대를 서는 것에 목적이 있어요. 관객들과 가깝게 호흡하며 적당히 몸을 흔들며 즐기는 게 목적이고 다르다면 다른 점이네요.
-밴드 구성원들을 모은 과정도 궁금해요. 어떤 기준이 있었을까요?
무조건 연주가 훌륭한 친구들을 찾았어요. 그러다 보니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소개도 많이 받았고요. 무엇보다 그저 즐겁게 음악에 스며들고자 한다는 공통의 의견을 가지고 있어요. 뭔가 각자의 포지션에 빠져들어 연주하고 노래하는 거죠.
-정엽 씨는 물론이고 연주 멤버인 유니크노트, 동현,김현규,정기가 씨까지 모두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실력적으로 인정을 받은 멤버들이에요. 그만큼 대중의 기대도 클 수밖에 없고요. 어떤 면에서 보면 멤버들에게 이번 밴드는 새로운 도전과도 같은 시작이었을 텐데 부담은 없었나요?
정엽) 음악을 만들 땐 언제나 무겁지만, 또 즐거운 부담이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들 때까지 고민하다 보면 괜찮은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신인의 마음으로 임할 생각입니다.
유니크노트) 저는 아직 실력을 인정받지 못했고요(웃음). 더 잘 해야 된다는 부담감보다는 밴드 음악이다 보니 함께 즐겁게 작업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동현) 새로 무언가를 시작하는 게 아직까진 신나고 기대되는 일이더라고요. 더군다나 그것이 좋은 사람들과 하는 좋은 음악이고요. 그래서 부담감은 적고 재미와 기대가 많습니다.
김현규) 물론 걱정되는 것도 있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기대되고 설레는 게 더 큰 것 같습니다.
정기가) 프로패셔널하신 대선배님들 사이에서 제가 더 열심히하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최대한 즐기면서 많이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첫 앨범인 ‘그루브 서킷’은 어떤 앨범인가요?
‘그루브 써킷’은 각자의 칩들이 그루브 회로에 연결이 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각자의 역량을 잘 소화하고 잘 해낼수록 좋은 그루브가 나오는 거죠. 그냥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바로 또 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음 에디션을 더 기대해 주세요!
-첫 앨범인 만큼 수록곡 선정이나 앨범의 색깔을 결정하는 것에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완전한 스토리를 가진 한 편의 정규이기에 기승전결에 신경을 썼어요. 예전 느낌을 살려 인트로, 인터루드, 아우트로를 넣은 것이 그런 이유입니다.
-왜 ‘펑크’, 그러니까 여러 음악 장르 중 왜 펑크여야 했나요?
한 장르로 국한되고 싶진 않아요. 리드미컬하게 그루브한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펑크이기에 그런 것뿐입니다. 다음 에디션에는 디스코의 느낌이 더 강할 거예요.
-앨범을 만듦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 그리고 어려웠던 부분은?
시대나 시간의 트렌드를 타지 않길 바라면서 만들었습니다. 어려웠던 건 마무리 작업이었습니다. 시간을 가장 많이 쏟았던 것 같아요. 뭐든 처음보다 매끄럽게 다듬는 마무리가 어렵잖아요.
-앨범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요?
특별히 목표한 메시지는 없어요. 그저 리스너들이 들으면서 기분 좋은 무드를 느끼기 바랄뿐입니다. Just Listen!!
-각자 수록곡 중 가장 애정하는 곡를 꼽자면?
정엽) 음, 모든 곡을 애정하지만, 동시에 모든 곡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또 다음 에디션에서 그 아쉬움을 달랠 거고요.
동현) ‘템팅’이요. 제일 좋아하고 재밌게 칠 수 있는 그루브입니다.
김현규) 모든 곡들이 다 너무 신나고 좋습니다! 특히 ‘필 유어 립스’(Feel Your Lips)는 간드러지는 정엽 형의 목소리와 착 붙는 기타 리프가 너무 매력적인 곡입니다.
정기가) ‘스프링 어게인’(Spring Again)입니다. 너무나도 제가 좋아하는 느낌의 템포이기도 하고 정엽 형님의 팀인 브라운 아이드 소울 느낌이 물씬 나서 더 좋았습니다. 물론 나머지 곡들도 너무 신나고 펑키해서 좋고요.
-멤버들 각각에게 코스믹 칩스가 어떤 의미일까요?
정엽) 제가 코스믹 칩스고, 코스믹 칩스가 저죠.
유니크노트) 코스믹 칩스는 또 하나의 여정이자 도전입니다. 앞으로 많이 응원해 주세요.
동현) 코스믹칩스는 저에게는 든든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김현규) 음악적 교류를 통해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내는 모임. 그리고 함께하는 분들과 좋은 추억 만들기!
정기가) 펑크라는 장르의 대중화를 꿈꾸는 저로서 밴드 코스믹 칩스는 큰 기회이자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밴드와는 다른 이 팀만의 정체성, 차별성이 있을까요?
이제 시작이니 잘 찾아가 볼게요! 그 정체성!
-앞으로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도 궁금합니다.
공연들을 기획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많은 곳에서 불러 주길 바라고요.
-향후 활동에 있어서 밴드의 최우선 가치는 무엇이 될까요?
정엽) 밴드는 하모니죠. 여럿이지만 하나같은!!
유니크노트) 밴드의 최우선 가치로는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오래된 밴드는 그들만의 사운드가 있어요. 도저히 설명하기 힘든. 저희도 그런 밴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동현) 최우선 가치는 살짝 개인적 의견이긴 한데 ‘No Odd’면 좋겠습니다.
김현규)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 순간을 즐기는 것!
정기가) 최대한 신나게 춤추며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코스믹 칩스로서 이루고 싶은 공통의 목표가 있다면?
해외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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