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패스 성공률 96%' 엔도, 리버풀 입단 후 최고의 경기→팀 내 최고 평점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 신입생 엔도 와타루가 데뷔골이자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리면서 호평을 받았다.

리버풀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맞대결에서 골 잔치를 벌이며 5-1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리버풀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와 함께 유로파리그에 참가하게 됐다. 리버풀이 유로파리그에서 뛰는 건 2015/16시즌 이후로 약 8년 만이다.

8년 만에 돌아온 유로파리그에서 리버풀은 LASK린츠(오스트리아), 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 툴루즈(프랑스)와 함께 E조로 편성됐다. 무난하게 대회 16강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버풀은 툴루즈를 홈에서 압도적인 화력으로 제압하며 조별리그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리버풀의 포문을 연 건 포르투갈 공격수 디오구 조타였다. 전반 9분 수비수 고메스가 툴루즈의 롱패스를 차단했는데, 세컨볼이 중앙선 인근에 있던 조타 앞에 떨어졌다. 이때 조타는 폭발적인 속도를 내면서 툴루즈 선수 2명을 따돌렸고, 바로 앞에 있던 수비수도 제친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면서 멋진 선제골을 터트렸다.

리버풀은 전반 16분 툴루즈한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31분 엔도가 헤더 슈팅으로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터트리면서 리드를 되찾았다.

리버풀은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택했고,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엔도가 높게 뛰어올라 크로스를 머리에 맞춰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고, 엔도의 헤더 슈팅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여름 이적시장 때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엔도는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리버풀 데뷔골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9월 레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축구리그(EFL)-컵에서 도움을 올린 이후 3경기 만에 기록한 공격포인트였다.

다시 리드를 잡은 리버풀은 엔도가 앞서가는 골을 터트린지 불과 3분 만에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34분 박스 안에서 커티스 존스가 슈팅을 날렸는데, 슈팅이 툴루즈 수비수와 존스 몸을 연달아 맞고 굴절되면서 다르윈 누녜스 앞으로 흘렀다. 우루과이 공격수 누녜스는 슈팅 각도가 부족했음에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팀의 3번째 골을 장식했다.

전반전을 3-1로 마친 리버풀은 후반전에 2골을 더 추가했다. 후반 20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가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자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교체로 나와 쐐기골을 넣으면서 스코어 5-1을 만들었다.

5-1 압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리버풀은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가 승점 9(3승)로 E조 선두를 달리면서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생-질루아즈가 승점 4(1승1무1패)로 리버풀 다음인 2위에 올랐고, 툴루즈가 3위 그리고 3경기 전패 중인 LASK린츠가 E조 최하위에 위치했다.

툴루즈전에 나섰던 리버풀 대다수가 제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면서 박수를 받은 가운데 엔도의 활약상이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FotMob)'에 따르면, 이날 에도는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득점 외에도 패스 성공률 96%(66/69), 기회 창출 2회, 가로채기 3회, 리커버리 4회, 몸싸움 승률 67%(10/15) 등을 기록하면서 공수 양면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이날 4-3-3 전형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엔도는 자신의 장기인 패스 능력을 과시하면서 후방 빌드업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고, 리버풀 데뷔골까지 넣으면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풋봅'도 엔도의 활약상을 높게 평가해 흐라번베르흐(8.8)와 조 고메스(8.7) 다음으로 노픈 평점 8.6점을 줬다.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닷컴'도 엔도, 누녜스, 흐라번베르흐한테 최고 평점인 8점을 줬다. 엔도에 대해 매체는 "리버풀을 다시 앞서게 만든 멋진 헤딩이었다. 이를 기대한 팬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을 깔끔하게 다루면서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생각할 거리를 줬다"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축구매체 'GOAL'도 흐라번베르흐와 함께 엔도한테 최고 평점인 8점을 주면서 "리버풀의 리드를 다시 가져오기 위한 정확한 헤더 슈팅은 골대 구석으로 향했다"라며 "엔도는 미드필더에서 끈기를 보여줬고, 창의적이었으며 갈수록 교묘해졌다"라고 칭찬했다.

30세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는 지난 8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적료 1620만 파운드(약 276억원)에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나이가 적지 않았지만 리버풀에 합류하기 전까지 엔도는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리버풀로 이적한 후 엔도는 주축 미드필더인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등과 힘겨운 출전 경쟁을 펼치면서 리그에선 주로 교체로 나오거나 주중 컵대회 때 선발로 출전했다.

현재까지 리버풀 내에서 후보 선수로 분류된 엔도는 마침내 툴루즈전에서 데뷔골을 포함해 리버풀 입성 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는데 성공했다. 자신감을 얻은 엔도가 이 기세를 유지해 앞으로 더 많은 출전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 PA Wire, EPA, Kyodo/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