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위협 ‘초로기 알츠하이머병’, 기능 손실 많은 이유는?

민태원 2023. 10. 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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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인 연령대 보다 이른, 50대와 60대 초반에 찾아오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치매'는 일반 노인성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더 많은 기능 손실을 야기한다.

조한나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아밀로이드와 타우 PET 영상 검사가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를초기에 진단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소외됐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앞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전략 및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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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구진, 아밀로이드와 타우 PET 통해 확인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치매, 독성 단백질 노인성 알츠하이머 보다 더 많이 분포

통상적인 연령대 보다 이른, 50대와 60대 초반에 찾아오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치매’는 일반 노인성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더 많은 기능 손실을 야기한다.

그 이유를 한국과 미국의 공동 연구진이 아밀로이드와 타우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영상을 통해 밝혀냈다.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는 알츠하이머 발병에 관여하는 독성 단백질들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일찍 발병하는 초로기 알츠하이머의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조한나 교수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SF)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통해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를 아밀로이드와 타우 PET 영상으로 초기 진단 정확성을 높이고 발병 기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대부분 65세 이후인 노년기에 증상이 발생한다. 예외로 약 10%의 환자는 이보다 더 일찍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EOAD)’이라고 한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는 50대와 60대에 증상이 시작돼 환자 대다수가 사회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속한다. 때문에 환자의 직업, 가족, 사회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사회 및 가족적 부담이 일반적인 노인성 알츠하이머병보다 큰 편이다.

하지만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는 일반적인 환자보다 수가 적으며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초기 진단이 복잡해 대규모 임상시험이나 연구를 진행하기 어렵다.

공동 연구진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연구 프로젝트(LEADS)에 등록된 243명의 초로기 알츠하이머 치매, 78명의 조기 발병 비알츠하이머 치매(혈관성 치매 등) 환자, 87명의 정상인 뇌에서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의 분포와 농도를 PET 영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일반 알츠하이머 환자보다 많은 양의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뇌의 광범위한 영역에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아밀로이드(위)와 타우(아래) 축적 양의 뇌 지역적 분포.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왼쪽)의 경우, 조기 발병 비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군(가운데), 정상군(오른쪽)에 비해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분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제공

이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가 일반 노인성 알츠하이머보다 임상적으로도 더 많은 기능 손실을 야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조한나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아밀로이드와 타우 PET 영상 검사가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를초기에 진단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소외됐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앞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전략 및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Alzheimer's& Dementia)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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