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힘 혁신위 향해 "실수예고위원회냐"

임병도 2023. 10. 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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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구 재보선 참패 이후 국민의힘이 혁신위원회를 만들고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임명했을 때도 조용했던 민주당이 작심한 듯 인 위원장을 향해 쓴소리를 내놓았다.

인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실수를 많이 할 것이지만, 빠르게 인정하고 넘어가겠다"는 발언에 대해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실수예고위원회'입니까? 집권여당의 혁신위원회가 장난입니까?"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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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원 박성중, 김경진, 오신환 면면 거론하며 비판... 인 위원장 '실수 인정' 발언도 질타

[임병도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강서구 재보선 참패 이후 국민의힘이 혁신위원회를 만들고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임명했을 때도 조용했던 민주당이 작심한 듯 인 위원장을 향해 쓴소리를 내놓았다. 

26일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구태 혁신위원 인선 그 자체가 실수"라며 인 위원장을 향해 "바로 잡고 반성하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민주당이 국힘 혁신위를 비판하지 않았던 이유 

민주당은 지난 23일 국민의힘이 인요한 연세대 의대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을 당시 관련 논평을 전혀 내지 않았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그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그동안 민주당이 말을 아꼈던 이유가 지난 6월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임명 9시간 만에 자진 사퇴한 사건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페이스북에 천안함 조작설을 제기한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자 스스로 물러났다. 

당 내부에서는 이 위원장 사건도 있었는데 굳이 인 위원장을 공격해 내로남불이라는 소릴 들을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또 하나는 특별귀화 외국인으로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며 방송 등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얻었던 인요한 위원장을 처음부터 비판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의 문제적 발언은 이미 언론에서 비판했기에 당의 공식 논평으로 키울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66권의 성경 말씀을 지켜야 된다. 거기서 이탈하면 후천성 면역 결핍증이 걸린다" (전국 장로수련회 강연)
"한국 남자는 60이 넘으면 별로 쓸모가 없다"(전국 장로수련회 강연) 
"링컨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보다 백 배 더 독재했다" (기독일보에 소개된 강연) 
"백선엽 장군 잘 아시죠? 6·25 때 이 나라를 지켜낸 영웅이다. 일부 국민들은 일본 사관학교를 나왔고, 또 일제강점기 장교를 했다고 친일파 군인이라고 깎아내린다" (SR인터뷰)  

마지막으로 김기현 대표가 원하는 혁신위이기에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다 흐지부지 할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몫을 차지한다. 실제로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입맛 맞는 위원장 찾을 거면 혁신위 안 하는 편이 낫다"라며 혁신위를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 "구태 혁신위원 인선 그 자체가 실수" 

그동안 조용했던 민주당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를 비판한 것은 '혁신위원'들 때문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6일 12명의 혁신위원을 공개했다. 이중 민주당이 문제 삼은 위원은 박성중 의원과 김경진, 오신환 전 의원이다. 
 
 국민의힘 혁신위원들 좌측부터 박성중 의원 김경진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
ⓒ 국민의힘 제공
박성중 의원은 TV토론 도중 "TV조선은 직접 저희들(당시 자유한국당)과 같이 했기 때문에 경찰보다 많은 자료를 제공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외에도 "이태원 참사 책임은 공영방송에도 있다", "YTN은 민주당 편에 섰다", "여론 선동을 하는 MBC에 사회적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경진 전 의원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가리켜 '예쁜 여동생 같은 장관'이라고 표현했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김동연 경기지사가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 강제 철거에 반발하자 "159명의 희생자 중 경기도민이 무려 39명"이라며 "수원역이나 경기도청 안에 추모관을 만들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은 이들을 가리켜 "방송 장악과 지역 차별, 시대착오적 여성관을 드러낸 바 있다"면서 "혁신의 주체'가 아닌 '혁신의 대상들'"이라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실수를 많이 할 것이지만, 빠르게 인정하고 넘어가겠다"는 발언에 대해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실수예고위원회'입니까? 집권여당의 혁신위원회가 장난입니까?"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 중 현역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친윤계 박성중 의원만 있고, 비윤계는 빠졌다. 인 위원장은 비윤계 인사가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쓴소리 많이 할 겁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넘어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재보선 참패 이후 만든 혁신위가 친윤계를 바꾸지 않고 어떻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냐는 반발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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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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