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세계 최초' 로봇유방수술 500례 돌파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는 박형석·김지예·안지현 교수로 구성된 유방외과팀이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로봇유방수술 500례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는 박형석·김지예·안지현 교수로 구성된 유방외과팀이 지난 8월 세계최초로 로봇유방수술 500례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박형석 교수(왼쪽 세 번째)등 의료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이로써 연세암병원은 2016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유방암 치료에 로봇수술을 도입한 후 7년 만에 세계 최다 시행 기록을 세우게 됐다.

유방암 치료는 외과 수술로 암을 제거한 후에 항암 및 기타 보조 치료를 시행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유방암 수술에는 유방을 모두 제거하는 전(全)절제술과 종양과 종양 근처 일부만 없애는 부분 절제술(유방보존술)이 있다.

로봇수술 도입 이전의 기존 수술은 유방을 직접 절개하는 방식이었는데, 정면에서 보면 수술 흉터가 남는다. 하지만 로봇유방수술은 유방이 아닌 팔에 의해 가려지는 겨드랑이나 옆구리에 2~6㎝ 정도 창을 내고 로봇 내시경 장비를 넣어 암세포를 제거한다. 얇은 로봇 팔을 겨드랑이 또는 옆구리로 집어넣어 가슴 안쪽을 수술해 유방 자체에 남는 흉터가 거의 없다.

예방적 수술에도 로봇수술의 적용이 용이하다. 유방암 발생률을 높이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의 유방을 미리 절제하는 예방적 양측 유방 전절제술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이처럼 로봇유방수술은 예방적 수술을 받는 환자들에게도 유방조직 제거를 통한 유방암 예방 효과와 미용적 만족도 모두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수술법이라는 게 연세암병원의 설명이다.

연세암병원은 아시아 최초 로봇유방수술 시행에 이어 다양한 기록을 갖고 있다. 박형석 교수는 최신 로봇수술 기종인 다빈치 SP(Single Port)를 이용한 유방암 수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만큼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다. 이에 국내뿐 아니라 미국 하버드의대, 메이요 클리닉의 의료진을 포함해 유럽 및 아시아 유수의 기관에서 연세암센터의 로봇유방수술 참관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는 로봇유방수술을 통해 수술 정확도를 높일 뿐 아니라, 성형외과 등과의 다학제 진료로 환자 만족도까지 높이고 있다. 유방외과팀이 유방을 모두 잘라내는 유방 전절제술을 마치면 성형외과 팀은 보형물로 유방을 다시 만드는 유방 재건 수술을 연이어 진행한다.

박형석 연세암병원 교수는 "아시아에서 유방암 치료에 로봇수술을 처음 도입한 연세암병원은 최근 세계 최초 로봇유방수술 500례 돌파라는 기록도 세웠다"며 "앞으로도 로봇수술을 필두로 여러 임상과와의 다학제 진료로 치료 성적은 물론 환자 만족도까지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여성 1위 암으로 국내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암의 20.6%(2만4923명)를 차지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