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첫 찌아찌아정음 교사, 상 받으러 한국 온다

김슬옹 2023. 10. 27. 10: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원암문화재단은 훈민정음 창제 580주년, 훈민정음 반포 577주년을 맞이하여 원암 문해상을 제정하고 제1회 시상식을 10월 28일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이기남 홀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이번 첫 시상식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기남 이사장은 미리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 원암문해상 제정 취지에 대해 "훈민정음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무문자 부족과 난문자 언어 사용지역에 훈민정음을 보급하여 누구나 편리한 문자 생활을 누리게 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월 28일, 경북대 사범대학 이기남 홀에서 제1회 원암문해상 시상식 개최

[김슬옹 기자]

▲ 2014년 세계문자심포지아에 참석했을 때의 이기남 이사장(왼쪽)과 아비딘 교사(오른쪽) 2014년 세계문자심포지아에 참석했을 때의 이기남 이사장(왼쪽)과 아비딘 교사(오른쪽),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5층에서 @김슬옹
ⓒ 김슬옹
(재)원암문화재단은 훈민정음 창제 580주년, 훈민정음 반포 577주년을 맞이하여 원암 문해상을 제정하고 제1회 시상식을 10월 28일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이기남 홀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수상 대상자는 찌아찌아 부족인 아비딘 외 2명으로, 이들에게는 미화 1만 달러 상금 및 부상이 수여된다.

수상자 아비딘은 찌아찌아 부족이 거주하는 소라올리오 지역의 중등학교 교사로서 그동안 훈민정음의 연구와 보급은 물론 13여 년간 훈민정음으로 표기된 찌아찌아어(이하 찌아찌아 정음)를 교육해 왔다.

또한 그는 찌아찌아 정음 교재 <바하사 찌아찌아>를 출간하고, <찌아찌아/인니어 한국어사전> 편찬에 기여했다. 현재는 찌아찌아 부족의 설화와 민담을 수집하여 찌아찌아 정음으로 표기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아비딘은 필자도 참여한 '2014 세계문자심포지아'에서 '찌아찌아어 표기를 위한 한글사용 상황 보고'를 한 바 있다. 2015년 경주에서 열린 세계한글작가대회에도 참석해 비슷한 발표를 한 바 있다. 최근 유튜브 등에서 찌아찌아 한글 보급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가장 정확한 진실을 수상 소감 등을 통해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 2015년 필자의 섭외로 세계한글작가대회에 참여한 아비딘 교사(오른쪽은 필자) 2015년 필자의 섭외로 세계한글작가대회에 참여한 아비딘 교사. 이때 아비딘 발표는 필자의 책 ≪한글혁명≫(살림터)에 번역 소개됐다. @김슬옹
ⓒ 김슬옹
수상자 알리와 라식 또한 찌아찌아 지역 초등학교에서 찌아찌아 정음 교육을 지속해 오고 있으며, 한글 보급은 물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수상식에는 찌아찌아 부족대표인 주딘과 부톤무함마디아 대학교 '와 오데 알 자르리아니(Dr. Wa Ode Al Zarliani) 총장도 초청하여 원암문화재단 및 국내대학교와의 협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현지에 세종대왕 기념관 설립 등의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암문화재단과 찌아찌아부족, 무톤무함디나 대학교는 부상으로 찌아찌아 부족이 거주하는 지역에 경제 공동체 마을을 조성한다고 한다.

(재)원암문화재단은 원암 이규동 전 경북대 교수의 애국정신과 훈민정음에 대한 열정을 기리기 위해, 유당 이기남 여사(원암의 2녀)가 2003년에 창립하였다. 이후 20여 년간 볼리비아, 콩고, 러시아 나나이 등 해외 각지에서 문맹 퇴치와 훈민정음을 보급하는 데 이바지해 오고 있다.

그동안 (재)원암문화재단은 훈민정음학회와 훈민정음 세계화재단과 함께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무문자 민족인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볼리비아의 아이마라족, 시베리아 나나이족, 콩고의 피그미족 및 난문자 지역민에게 훈민정음을 보급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올해 577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이기남 이사장은 소수민족의 언어를 훈민정음으로 적는 표기법을 연구·개발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보관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

이번 첫 시상식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기남 이사장은 미리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 원암문해상 제정 취지에 대해 "훈민정음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무문자 부족과 난문자 언어 사용지역에 훈민정음을 보급하여 누구나 편리한 문자 생활을 누리게 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2009년 찌아찌아 정음의 산실인 훈민정음학회 이사장 이문호 교수는 "훈민정음의 세종 정신을 실현하고, 문해력 퇴치에 이바지한 분들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선발하여 더욱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에 와 있는 우충환 인도네시아 바우바우훈민정음학당장은 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첫 수상자에 대해 "찌아찌아족에게 훈민정음을 보급하고 정착하는데 아주 큰 공을 세운 분들이 수상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라고 말했다.
 
▲ 제1회 원암문화상 포스터 제1회 원암문화상 포스터 @원암문화재단 제공
ⓒ 원암문화재단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