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덜어낸 이강인, PSG서 본격적인 주전 경쟁 뛰어들다

박시인 2023. 10. 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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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뎀벨레-에메리-비티냐 등과 치열한 경쟁 구도

[박시인 기자]

 데뷔골 넣고 동료와 기쁨 나누는 이강인
ⓒ AFP/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보물로 평가 받는 이강인의 잠재성이 더욱 폭발할 수 있을까. 파리생제르맹(PSG)에서도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골을 신고하며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강인은 지난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AC 밀란과의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44분 PSG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3-0 승리에 기여했다.

PSG 이적 후 연이은 부상과 대표팀 차출

유소년 시절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한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 스페인 발렌시아로 건너가 유소년 팀에서 차근차근히 성장, 만17살의 나이에 정식 프로 계약을 맺었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기 위해 2021년 마요르카로 이적한 이강인은 자신의 기량을 완전히 만개했다. 2년차인 지난 2022-23시즌 라 리가에서 6골 6도움을 올리며 생애 첫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이뿐만 아니라 라 리가 드리블 성공 2위를 기록하는 등 화려한 개인기, 탈압박, 정교한 킥 감각으로 유럽 빅클럽 스카우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결국 이강인은 올 여름 프랑스 명문 PSG로 이적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강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시즌이 채 개막하기도 전부터 이강인의 유니폼 판매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강인은 프리시즌 첫 경기 르 아브르전에서 선발 출전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부분의 프리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2023-24 프랑스 리그앙 1, 2라운드에 선발 출전하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은 이강인은 다시 부상으로 쓰러지며 3, 4라운드에서 결장했다.

이강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오랜 기간 팀을 비워야 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이라는 선물을 받은 이강인은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 10월 A매치 튀니지-베트남과의 2연전에서 A매치 데뷔골과 함께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시즌 첫 골 쏘아올린 이강인, 치열한 주전 경쟁서 살아남을까

오랜 만에 소속팀 PSG로 돌아온 이강인은 지난 주말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앙 9라운드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번 챔피언스리그 밀란전에서는 주전이 아닌 벤치에서 시작했다.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징계로 결장한 우스망 뎀벨레가 이강인을 대신해 선발로 나선 것이다. 하지만 후반 8분 콜로 무아니의 골을 어시스트 한 것을 제외하고 특출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 26분 이강인과 교체됐다.

반면 이강인은 짧은 시간 동안 터치 23회, 패스성공률 93%, 지상볼 경합 성공 3회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후반 44분 환상적인 왼발슛으로 챔피언스리그 통산 첫 골이자 PSG에서의 1호골을 쏘아올렸다. 또, 한국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스리그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PSG에서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보여줄 기회가 적었던 이강인으로선 마수걸이 득점으로 부담을 털어낸 것은 긍정적이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 대해 "18분이면 충분했다. 그는 뎀벨레보다 훨씬 예리한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이번 경기를 통해 매 경기 이길 준비가 됐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번 득점으로 인해 팀 내 입지가 완전히 바뀐다고 보긴 어렵다. 이강인이 뛸 수 있는 포지션은 4-3-3 포메이션에서 좌우 윙포워드와 중앙 미드필더다. 왼쪽은 팀의 에이스인 킬리앙 음바페가 건재하다. 결국 오른쪽 윙포워드와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자이레 에메리, 비티냐가 올 시즌 붙박이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 잡은 상황인데다 뎀벨레 역시 프랑스 대표팀에도 선발될만큼 PSG에서 주요 자원 중 한 명이다.

물론 이강인은 자신 만의 특출난 장점을 갖고 있다. 공 운반, 압박을 벗겨낼 수 있는 볼 키핑과 창의적인 플레이 메이킹은 이강인만이 보유하고 있다. 빅클럽에서라면 누구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본격적인 경쟁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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