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우울한 카드사들…순이익 줄줄이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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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하나둘 공개되면서 우울함이 번지고 있다.
순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조달비용 우려가 여전해 당분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카드사 실적 성장의 발목이 잡힌 것은 일단 조달비용 문제가 크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4분기 이후에도 대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업계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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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만 0.8% 감소 '선방'
내년 업황도 녹록지 않아…"부진 지속 전망"
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하나둘 공개되면서 우울함이 번지고 있다. 순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조달비용 우려가 여전해 당분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 795억원(지배기업소유지분 기준)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5.3% 급감한 규모다. 카드이용액은 43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0%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우리카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3분기 순이익 3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0%가량 줄어들었다. 카드 이용액은 같은 기간 10.5%(누적 기준)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신한카드, 하나카드 등도 비슷한 추세의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는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13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0.8%에 그쳤다. 삼성카드는 지난해에도 업황 악화에 대비해 저수익 자산 비중을 줄이고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당시 줄줄이 순이익이 급감하던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순이익이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삼성카드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20억원, 1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3.7% 감소했다. 자산에 해당하는 총 취급고가 42조1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것에도 불구하고 뒷걸음질 친 것이다.
이처럼 카드사 실적 성장의 발목이 잡힌 것은 일단 조달비용 문제가 크다는 평가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채권시장에서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금융비용이 증가해 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사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금융전문채(AA+, 3년물) 금리는 26일 기준 4.926%를 기록하며 연초 기록한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연초까지 2%대에 그쳤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된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당분간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여전히 고금리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고물가, 고유가도 겹쳐 소비 역시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상황도 악화되면서 연체율이 오를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계속된 고금리 등 경기 여건 악화로 고객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대손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58%로 지난해 말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4분기 이후에도 대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업계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힐 정도다.
신석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조달비용 부담과 연체율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한 '고비용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금리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인하폭과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보이며 핵심 수익처인 카드론 수요 증가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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