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추락' 속 떠나는 교사들…임용 경쟁률 하락·교대 지원 감소

박준이 2023. 10. 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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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권 추락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오른 가운데 교직을 떠나거나 교직 준비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학생 수가 감소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교사 임용 경쟁률이 하락하는 등 입시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학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모집 인원 증감 등의 영향으로 교사 임용 경쟁률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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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통계서 '교사 인기' 줄어
교권 추락 사태, 학생 수 감소 등 영향

최근 교권 추락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오른 가운데 교직을 떠나거나 교직 준비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학생 수가 감소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교사 임용 경쟁률이 하락하는 등 입시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20대 초등 교사 A씨는 27일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는 등의 일들이 벌어지면서 교사들 사이에서 교사를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라며 "퇴근하고 다른 공부를 하겠다는 교사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5년간 임용된 지 1년 이내에 교직을 떠난 교사 수는 300여명을 훌쩍 넘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중도 퇴직 교원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교사 330명이 임용된 지 1년 안에 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초등학교 교원이 161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교원 88명, 중학교 교원 81명 순이었다.

특히 임용 후 1년 이내 퇴직한 교사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65명에서 2020년 56명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65명, 2022년 72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8월 말 기준) 72명이 교단을 떠났다.

24일 서울 용산고등학교 고3 교실에서 2022 전국연합 학력평가가 시작되기에 앞서 학생들이 마무리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게다가 최근 학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모집 인원 증감 등의 영향으로 교사 임용 경쟁률도 크게 줄었다. 서울시교육청이 12일 발표한 '2024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임용 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평균 경쟁률은 4.07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선발 경쟁률인 8.67대 1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어 26일 발표한 '2024학년도 중등학교 교사, 특수(중등)·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서울 공립 중·고교 임용시험 평균 경쟁률이 7.64대 1이었다. 이 역시 2023학년도 8.53:1, 2022학년도 9.81:1에서 2년 연속 감소한 수치다.

올해 교대 및 대학 초등교육과 수시 지원자 수도 줄어들었다. 종로학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교대, 춘천교대, 진주교대 등 전국 10개 교대 중 5개 교대에서 수시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또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한국교원대, 이화여대, 제주대 3개 대학 초등교육과 모두 경쟁률이 지난해 보다 하락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교사는 그동안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교사들의 효능감이 많이 떨어져가는 상태인 것 같다"라며 "열심히 할수록 더 힘들어지고, 힘들게 일해도 보상이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인상된 담임 수당처럼 다른 직업에 준하는 보상 체계가 갖춰져야 하고, 교사들이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자율성이 부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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