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반등 조건은 · 조정장 속 아마존의 '한 방'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캐시카우' AWS는 호악재 공존
미 국채금리 하락·금값 2천불 근접
에코프로비엠, 12일만에 외인 매수
[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이슈레이더① '호실적' 아마존, 체크포인트는 아마존이 그린 큰 그림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죠.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1,431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0.9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매출 1,415억 달러와 주당순이익 0.58달러라는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성장을 보여줬지요.
아마존은 올해 들어 미국의 배송 지역을 8개 지역으로 재편하고 배송 허브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왔는데요. 앤디 제시 CEO에 따르면 이 구조개선 작업이 성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미국 아마존 배송 속도가 기대 이상으로 빨라졌다고 하고요. 올해 초부터 있었던 인력 삭감 이후 비용 구조도 꾸준히 개선됐습니다.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돈도 많아졌고, 새는 돈도 줄였다는 건데 이번 분기 영업현금흐름이 717억 달러, 우리 돈 97조 원에 달할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81% 상승했고요.
4분기 가이던스도 밝다는 게 아마존의 입장입니다. 아마존이 내놓은 4분기 매출 전망은 1600억에서 1670억 달러입니다. 일 년 전보다 7%에서 12% 정도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 되고요. 돈은 여전히 많이 벌 것 같습니다. 지난해 4분기 27억달러 수준이었던 영업이익, 올해 4분기엔 70억에서 110억 달러 정도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마존에 돈을 벌어다 준 건 배송이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이죠. 아마존 웹 서비스, AWS 사업부는 좋은 점과 걱정할 점이 공존합니다. 숫자를 들여다보면 그렇습니다. 우선 좋은 부분부터 먼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AWS의 3분기 매출은 231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시장의 추정치가 232억 달러 수준이었으니 추정치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지만 한 분기에 우리 돈 30조 원 넘게 벌어들이는 이 사업부의 현금 창출 능력은 여전히 강력했습니다. 이번에 AWS 부문이 거둔 영업이익률을 살펴봤는데 31% 정도 됐습니다. 이익률로 따지면 지난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오른 겁니다.
조금은 우려할 만한 숫자들이 있는데요. 아마존의 캐시카우인 AWS의 매출 성장률은 이번 분기 12%였습니다. 그런데 아마존 전체 사업부의 매출 성장률은 이보다 높은 13%였지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같은 경우는 이번 분기에 그동안 성장률 감소세를 마무리하면서 매출이 29%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을 함께 생각해볼까요.
경쟁사들을 비교해서 본다면, 이번 아마존의 세부 실적이 투자자들에게 온전한 장밋빛 믿음을 줄 만큼 충분하지는 않을 수 있겠습니다. 조금 더 넓게 본다면, 아마존의 실적 자체는 좋았지만 이 실적이 조정장 투자 심리를 바꿔놓을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고 확신하기는 어렵겠지요.
이슈레이더② 위험자산 회피 심리 커졌다 시장에 전반적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퍼지고 있는 것도 증시에는 단기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인이겠습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여러 가지 뉴스가 나왔죠.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지상군 투입을 내각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없었던 규모의 군 병력 투입을 하겠다는 겁니다.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는 미국 GDP 발표 이후에 하락했습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10베이시스포인트, 2년물 국채 수익률은 7.5베이시스포인트 빠졌고요. 채권 수익률이 내려갔다는 건 안전 자산인 국채 수요가 높아져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비트코인도 24시간 전보다 1% 정도 하락한 3만 4천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요. 안전자산인 국제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1,995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2천 달러에 근접하는 모습입니다.
이슈레이더③ 2차전지주 하락, 언제까지? 반등 요건은 어제 2차전지주 동반 하락이 있었죠. 에코프로는 하루만에 10% 빠지면서 4개월만에 60만원 선으로 다시 내려왔는데, 60만원이 깨지면 큰일이다 이렇게 마음 졸이는 투자자 분들 많으실 겁니다. 2차전지주 빠진 건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이 이어진 상황에서 미 증시가 조정장에 돌입하는 등 불안 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증권가엔 많았고요.
그동안 상대적으로 고평가라는 이야기를 들어온 이들 2차전지주는 공매도가 많았는데요. 개인 투자자들도 공매도 세력을 비난하다가 최근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주가 수준에 의문을 가진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습니다.
외부 요인을 살펴보면 2차전지주의 성장성을 기대할 만한 곳들에서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고금리가 계속되면 성장주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의 실적이나 목표가 예상보다 높지 않은 점도 부담이고요.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IRA법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이차전지 양극재, 전구체 이런 부분에서 중국 원자재 비중 줄여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기업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익성이 앞으로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2차전지주의 하락이 언제 끝날 것이다, 단언할 수는 없겠습니다. 다만 어떤 요인들이 해소되어야하는 점과, 그 시점 등은 점검해볼 수 있겠지요. 일단 거래 동향 보면 어제는 에코프로나 에코프로비엠에 외국인 매수가 다시 들어왔고요. 에코프로비엠은 12거래일만에 외국인 순매수가 나왔습니다. 주가가 급락했었으니,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기 시작했는지는 시간을 조금 두고 봐야 할 부분이겠습니다. 당장 오늘 장도 그렇겠습니다.
고금리 부분을 살펴보면, 고금리가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을 봐야겠죠. 견조했던 미국의 경제, 오늘 GDP도 시장 추정치 넘는 수준으로 나왔는데 미국의 GDP가 4분기엔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장 골드만 삭스는 4분기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분기 대비 0.7%로 보고 있고요. 핌코의 전 CEO 빌 그로스는 4분기 침체를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조금 불안해져야,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커지겠지요.
펀더멘털 쪽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개선되어야 하는데, 이 역시 금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금리가 낮아져야 신차 대출 부담 줄어들어서 안그래도 비싼 전기차 수요가 살아날 테니까요. 이와 함께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같은 신차 초기 수요가 시장에 호재를 가져다줄지를 살펴야겠습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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