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국채금리 상승 경제 강세 반영…침체 조짐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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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5%를 넘나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재정적자 확대가 아닌 미국 경제의 강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연착륙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고 평가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해 11월 첫 대면 회담 이후 양국 간 소통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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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5%를 넘나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재정적자 확대가 아닌 미국 경제의 강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연착륙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고 평가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해 11월 첫 대면 회담 이후 양국 간 소통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달간 미국 국채금리(10년물)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은 "미국 경제 회복력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채금리 상승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국제적 현상"이라며 "이는 미국 경제의 유연성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이지 경기 후퇴의 징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미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4.9%로 집계되며 깜짝 성장한 데이터를 언급하면서 "강력한 경제 확장 속도는 금리 인상이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2%대 물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 연착륙 신호로 읽힌다"고 했다.
이어 "국채 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금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과 고금리 장기화 현상이 소비심리는 물론 재정 적자 확대 등 각종 부채 리스크를 자극할 공산이 높다는 우려를 키워왔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국제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현재까지는 큰 영향은 없으며, 국제 유가도 안정적"이라면서 "확전 시 물론 추가 영향이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앞서 나가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을 재동결한 것과 관련해선 "해당 자금에서 한 푼도 건드려진 부분이 없다"며 "대부분 한국의 은행에 동결돼 있던 자금은 카타르로 이전돼 이란으로 송금되는 과정에 있었고, 자금은 여전히 그 상태로 있다"고 부연했다. 재무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인 지난 12일 한국의 은행에서 카타르로 이전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60억달러에 대해 재동결 조치를 내렸다.
미·중 관계에 대해선 "미국은 그간 클린 에너지 등 일부 분야에서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해 왔다"며 "국가안보 관점에서 타협하기 힘든 분야이며, 이런 차원에서 수출 통제와 투자 제한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다만 안보와 직결된 부분으로 가능한 타깃을 좁게 한정한다는 미국 정부의 일관된 원칙을 재확인하며 "중국 경제 성장에 해를 끼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중국과는 기후 변화 등 협력이 필요한 부분도 산재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당시까지 2년가량 미·중 간에는 고위급 회담이 전혀 없었다"며 "팬데믹 기간 미·중은 위험한 상황에 놓였던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공급망 위기를 자각했고, 중국 등 일부 국가에 공급망이 편중됐다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짚었다. 이 같은 취약성을 감소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이 필요하며, 믿을 수 있는 나라들에 투자를 강화하는 '프렌드 쇼어링'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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