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에릭 호르비츠…고려대 기후변화·AI 특별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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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는 지난 19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인공지능(AI) 구루'로 불리는 에릭 호르비츠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과학책임자(CSO)를 초청해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반 전 총장 강연에 앞서 이날 오후 1시에는 호르비츠 CSO가 의학에서의 AI 기술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인간과 기계가 상부상조하는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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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는 지난 19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인공지능(AI) 구루’로 불리는 에릭 호르비츠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과학책임자(CSO)를 초청해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5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주제로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앞으로의 대응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자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타결시키는 데 기여했다. "파리협정은 인생에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중 하나"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한 반 전 총장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후다. 이대로라면 지구도 망하고 우리도 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는 인류의 잘못"이라며 "계속해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100년 이내에 제6차 대멸종이 와 사람과 동물의 70%가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 원전을 "가장 깨끗한 에너지"라고 평가했다. 원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1㎾h당 10g으로, 재생 에너지인 태양열의 57g보다도 낮기 때문이다. 그는 "깨끗한데 치명적이라는 점 때문에 원전이 폐쇄됐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학생들에게 "깨끗한 공기, 깨끗한 사회를 위해 나부터 실천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 강연에 앞서 이날 오후 1시에는 호르비츠 CSO가 의학에서의 AI 기술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인간과 기계가 상부상조하는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호르비츠 CSO는 MS에서 AI와 의학·생명과학을 연결하는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AI의 메커니즘을 선도적으로 개척해 세계적인 AI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AI는 다양한 공학적 응용을 통해 인간이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앞으로 AI는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확장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특히 의학계의 AI 모델 활용 사례를 제시하며 "AI의 정확도가 98%를 보일 때도 의료진은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더 나은 의료서비스와 안전을 제공할 수 있다"며 AI 이용 시 윤리 의식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호르비츠 CSO는 챗GPT 등 최근 주목받는 생성형 AI 모델에 대한 접근법도 제시했다. 그는 "AI 활용을 이야기할 때 보통 새 기술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에만 집중하곤 한다. 그러나 챗GPT에 새로 적용된 기술을 보면 놀랍게 발전됐다"며 "시스템에 대해 비난하기보다는 어디에서 실패했는지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기술발전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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