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데뷔골' 리버풀, 안방서 툴루즈 5-1 압승→조별리그 3연승 질주 [UEL 리뷰]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이 화끈한 공격 축구로 5골을 터트리면서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리버풀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맞대결에서 골 잔치를 벌이며 5-1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리버풀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와 함께 유로파리그에 참가하게 됐다. 리버풀이 유로파리그에서 뛰는 건 2015/16시즌 이후로 약 8년 만이다.
8년 만에 돌아온 유로파리그에서 리버풀은 LASK린츠(오스트리아), 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 툴루즈(프랑스)와 함께 E조로 편성됐다. 무난하게 대회 16강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버풀은 툴루즈를 홈에서 압도적인 화력으로 제압하며 조별리그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홈팀 리버풀은 4-3-3 전형을 내세웠다. 퀴빈 켈러허가 골문을 지켰고, 루크 체임버스, 조엘 마팁, 조 고메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엔도 와타루, 커티스 존스가 맡았고, 최전방 3톱 라인에 하비 엘리엇, 다르윈 누녜스, 디오구 조타가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툴루즈는 5-3-2로 맞섰다. 기욤 레스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가브리엘 수아소, 무사 디아라, 라스무스 니콜라이센, 로건 코스타, 미켈 데슬레르가 백5를 형성했다. 중원엔 크리스티안 카세레스 주니어, 뱅상 시에로, 니클라스 슈미트가 배치됐고, 최전방에서 티스 달링가와 아론 된눔이 리버풀 골문을 노렸다.
리버풀은 주중 경기에다 2일 뒤에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선발 라인업에 로테이션을 가져갔다. 골키퍼를 포함해 그동안 주전 선수들에게 밀려 선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모하메드 살라,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버질 판데이크 등 핵심 전력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리버풀은 후보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와 주전 선수들의 휴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날 리버풀의 포문을 연 건 포르투갈 공격수 조타였다. 전반 9분 수비수 고메스가 툴루즈의 롱패스를 차단했는데, 세컨볼이 중앙선 인근에 있던 조타 앞에 떨어졌다. 이때 조타는 폭발적인 속도를 내면서 툴루즈 선수 2명을 따돌렸고, 바로 앞에 있던 수비수도 제친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면서 멋진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 6일 생-질루아즈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득점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던 조타는 툴루즈전 선제골로 유로파리그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리버풀이 리드를 잡은 지 7분 만에 툴루즈가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6분 2000년생 네덜란드 공격수 달링가가 절묘한 움직임으로 리버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침투에 성공했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전반 31분 리버풀은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트리면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스코어 2-1을 만드는 리버풀의 두 번째 골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일본 미드필더 엔도였다.
리버풀은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택했고, 라이트백 알렉산더-아놀드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엔도가 높게 뛰어올라 크로스를 머리에 맞춰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고, 엔도의 헤더 슈팅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여름 이적시장 때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엔도는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리버풀 데뷔골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9월 레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축구리그(EFL)-컵에서 도움을 올린 이후 3경기 만에 기록한 공격포인트였다.
다시 리드를 잡은 리버풀은 엔도가 앞서가는 골을 터트린지 불과 3분 만에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34분 박스 안에서 존스가 슈팅을 날렸는데, 슈팅이 툴루즈 수비수와 존스 몸을 연달아 맞고 굴절되면서 누녜스 앞으로 흘렀다. 우루과이 공격수 누녜스는 슈팅 각도가 부족했음에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팀의 3번째 골을 장식했다.
한 골 내주긴 했지만 리버풀은 전반 45분 동안 3골을 터트리면서 전반전을 3-1로 마무리해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후반 20분 리버풀의 4번째 골을 터졌다. 먼저 전반전에 득점을 터트린 누녜스가 빠른 속도와 뛰어난 개인기를 살려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모두 제치면서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골키퍼까지 제친 누녜스는 이후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모두가 누녜스의 멀티골로 이어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누녜스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완벽한 득점 기회가 무산된 가운데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이 흐라번베르흐 앞으로 향했고, 흐라번베르흐가 이를 마무리 지으면서 누녜스를 대신해 팀의 4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로써 흐라번베르흐는 리버풀 입단 후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유로파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흐라번베르흐의 득점이 터치고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리버풀은 누녜스, 알렉산더-아놀드, 체임버스를 빼고, 칼럼 스캔런, 코디 학포, 자렐 콴사를 투입하면서 교체카드 3장을 한꺼번에 사용했다. 이후 후반 25분에 흐라번베르흐를 불러들이며 모하메드 살라를 넣었고, 후반 43분엔 존스를 빼고 2004년생 유망주 제임스 맥코넬을 투입하면서 1군 데뷔전을 갖게 해줬다.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 5번째 골을 터트리며 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역습 상황을 맞이해 조타가 공을 몰고 박스 인근까지 접근했고, 박스 안에 있던 학포한테 패스하며 공을 넘겨줬다. 이때 학포는 뒤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툴루즈 수비수가 막기 전에 재빨리 옆에 있던 살라한테 공을 넘겨주는데 성공했다.
공을 잡은 살라는 침착하게 수비수를 한 명 제친 뒤 골대 왼쪽 상단을 노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교체로 나와 득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살라마저 골맛을 보자 벤치에 있던 리버풀 사령탑 위르겐 클롭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쳤다.
결국 경기는 리버풀의 5-1 압승으로 끝나면서 리버풀이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갔다. 이로써 리버풀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승리에 성공해 승점 9로 E조 선두를 달리면서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한편, 같은 시간에 열린 생-질루아즈와 LASK린츠 간의 3차전이 생-질루아즈의 2-1 승리로 끝남에 따라, 생-질루아즈가 승점 4(1승1무1패)로 리버풀 다음인 2위에 올랐고, 툴루즈가 3위 그리고 3경기 전패 중인 LASK린츠가 E조 최하위에 위치했다.
사진=PA Wire,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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