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신뢰에요”…남현희 만나며 계속된 전청조 사기

권남영 2023. 10. 2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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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와의 결혼 발표 이후 사기 전과 등 논란에 휩싸인 전청조(27)씨가 최근에도 사기를 벌이려 했다는 의혹이 다수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씨에게 사기 피해를 봤다"는 A씨의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26일 밝혔다.

그는 전씨를 B씨에게 소개한 C업체 대표도 공범 혐의 등으로 고발했는데, C업체 대표는 "나도 사기 피해자 중 한 명"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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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10범’ 전청조, 최근까지 사기…연이틀 고소·고발
‘남현희 스토킹 혐의’로도 경찰 조사
남현희(왼쪽 사진)와 그가 운영하는 펜싱아카데미 SNS에 올라와 있는 전청조씨. SNS 캡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와의 결혼 발표 이후 사기 전과 등 논란에 휩싸인 전청조(27)씨가 최근에도 사기를 벌이려 했다는 의혹이 다수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씨에게 사기 피해를 봤다”는 A씨의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말 전씨에게 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000만원을 건넸는데 돌려주지 않는다”며 전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뉴시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도 전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전날 강서경찰서에 고발했다. 김 의원이 경찰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6일 제보자 B씨에게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했다.

이에 B씨가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 ‘금리 연 7.60%에 1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대출 예상 결과를 받자, 전씨는 “기한을 최대한 길게 해서 1500만원 대출을 한번 받아보라”고 권했다. B씨는 다행히 돈을 건네지 않아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후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공익 목적으로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했다. 그는 전씨를 B씨에게 소개한 C업체 대표도 공범 혐의 등으로 고발했는데, C업체 대표는 “나도 사기 피해자 중 한 명”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기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해외파 자산가로 소개한 전청조씨. JTBC 보도화면 캡채


전씨가 남현희와 함께 거주했던 시그니엘 주민들도 전씨에게 투자 제의를 받았고 일부는 거액을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그니엘에 거주하는 유튜버 ‘로알남’은 전날 영상을 올려 “6월 초 42층 라운지에서 우연히 만난 전씨가 본인은 파라다이스호텔 혼외자이자 재벌 3세이고 아내가 남현희라고 소개하며 투자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로알남은 “나와 친분을 쌓은 뒤 내 강의를 들으러 와서는 수강생들에게 접근해 은행 앱을 켜고 51조의 예금 잔고를 보여주는 등 부를 과시하며 8억~10억원 정도의 금액을 투자 받았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전날 전씨와 남현희씨를 찾아가 직접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자신이 ‘엔비디아의 대주주이고 해외 IT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도 영어를 섞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JTBC가 공개한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면 전씨는 “Next time에 놀러갈게요”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예요)” 등의 한글과 영어를 혼용한 엉터리 문장을 썼다.

전청조씨가 시그니엘 주민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으려 보낸 카톡 대화 내용. JTBC 보도화면 캡채


향후 전씨에 대한 고소·고발이 더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현희의 친척도 최근 경찰에 “전씨가 ‘내가 동업 형식으로 운영하는 상장회사에 1억원 정도를 투자하면 이자를 포함한 투자금을 주겠다’고 권유해 지난 5월 이후 전씨에게 세 차례에 걸쳐 억대의 돈을 입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씨는 이날 오전 남현희가 머물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남현희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범죄 처벌법 위반)로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신원조회 결과 전씨의 주민등록상 성별은 여성이며, 사기 등 전과도 10범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전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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