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탱크, 가자 북부 급습… ‘전면 지상전’ 수순 돌입한 듯

장은현 2023. 10. 2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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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2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지상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개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지상 작전이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언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행해진 공격이다.

WSJ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섬멸을 노리고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한 기지에 '리틀 가자'를 만들어 지상전 모의 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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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지상전 준비” 발언 직후
하마스 대전차 미사일진지 등 공격
사막에 ‘리틀 가자’ 만들어 침투훈련
이스라엘군 탱크와 장갑차들이 26일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서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이곳에서 대규모 지상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히며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속 장면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2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지상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개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지상 작전이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언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행해진 공격이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서 “다음 전투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며 “탱크와 보병 등을 동원해 수많은 테러 조직, 기반시설, 대전차 미사일 발사 진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IDF가 이 글과 함께 올린 1분9초 분량의 영상에는 장갑차가 국경 지대를 통과하는 모습과 탱크가 포탄을 발사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스라엘군은 계획된 공격을 시행한 뒤 이스라엘 영토로 돌아갔다. 피해 규모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산발적인 지상 급습을 전초전으로 삼으면서 전면 지상전 수순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2일부터 제한된 규모의 지상 작전을 산발적으로 벌여왔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넘어와 공격을 벌인 적은 전에도 있지만, 탱크가 개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는 분명히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도 ‘다음 단계의 전투’라는 IDF의 언급을 두고 “전면적인 지상 공격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과 민간인 피해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에 작전 중단을 권유하고 있다.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만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이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가자지구 지상전을 수일 동안 연기해 달라고 이스라엘에 요청했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측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상전 강행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그는 TV 연설에서 “우리는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시점은 전시 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땅 위에 있든 지하에 있든, 가자지구 안이든 밖이든 모든 하마스 대원은 이미 죽은 목숨”이라며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수천명을 사살했으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적들을 분쇄하고 이스라엘 국가와 국민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나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WSJ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섬멸을 노리고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한 기지에 ‘리틀 가자’를 만들어 지상전 모의 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의 축소판을 구현한 이곳에서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하마스 고위 인사는 이스라엘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살레흐 알-아루리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은 이날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측 방송 인터뷰에서 “적들이 들어온다면 전례 없는 패배를 맛볼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공습에도 하마스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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