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푸틴과 악수를" 비난에 헝가리 총리 "난 자랑스럽다"

하수영 2023. 10. 2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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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계기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등 회동을 한 일로 비판을 받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러시아와 소통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오르반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러시아와 모든 소통 채널을 계속 개방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평화의 기회가 아예 없을 것"이라며 이처럼 주장했다.

그는 또 "이는 (외교) 전략"이라면서 "그러므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르반 총리는 앞서 지난 17일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했다.

이 일로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부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이 러시아와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EU, 나토 회원국 정상으로서 부적절하다"면서다.

당시 외신도 "EU 정상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라고 짚은 바 있다.

이날 오르반 총리의 발언은 잇단 비판에도 자국이 추구해온 외교 정책 방향에 문제가 없다고 우회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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