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라이프톡] 아야톨라의 나라· 이란
미국이 연일 이란에 경고하고 있다. 블링컨 국무장관이 24일 유엔 회의석상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최후통첩성 경고를 날렸다.
미국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무장세력 모두의 배후라고 판단한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물론 요르단의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까지 모두 이란의 군사적 지원으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동시에 이라크·시리아 등에 주둔한 미군기지도 함께 공격하고 있다.
이란은 이슬람 근본주의 시아파 종주국이다.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무장세력을 묶어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이라 부른다. 미국 부시 전 대통령이 규정한 ‘악의 축’이 아니라, 정반대로 미국·이스라엘을 상대로 지하드(성전)를 벌이는 정의세력의 중심이란 뜻이다. 이란은 이들 무장세력을 전쟁대리인(Proxy)으로 내세워 중동지역의 패권을 장악해왔다. 따라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확전여부는 이란의 의지에 좌우될 수 있다.
이란은 종교지도자 아야톨라가 다스리는 신정국가다. 1979년 팔래비 왕조를 무너트린 혁명지도자가 아야톨라 호메이니며, 그의 후계자인 현재 최고지도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4)다. 아야톨라는 무슬림이 따라야하는 율법을 해석하는 권한을 가지고 신의 뜻에 따라 현세를 지배하는 절대권력자다.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25일 “미국은 이스라엘과 공범”이라고 비난했다. 아무래도 미국은 두 곳(우크라이나·이스라엘)에서 동시전쟁을 치러야할 듯하다.
오병상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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