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 탈모 개선 효능 확인…뽕나무 뿌리 추출물 함유한 ‘C3샴푸’ 주목

2023. 10. 2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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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론바이오

삼성병원 김진섭·김원석 교수팀
탈모 환자 18명 대상으로 임상연구
모발의 굵기·밀도 유의미하게 증가

47세 남성 대상자의 치료 관찰에 따른 임상적 개선의 대표 이미지. (A)0주차, (B) 4주차, (C) 8주차, (D)12주차. [사진 강북삼성병원 김진섭·김원석 교수팀 논문(대한의학레이저학회 게재)]

최근 몇년간 모발 성장 촉진을 위한 천연 치료제로 흰 뽕나무로 알려진 ‘뽕나무’의 잠재력이 집중적으로 탐구돼왔다.

뽕나무 뿌리 추출물(MARE)은 β-카테닌을 활성화하고 모발의 휴지기-성장기 전환과 관련된 성장 인자 분비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뽕나무 뿌리 추출물을 함유한 식물성 샴푸가 탈모증 환자에서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김진섭·김원석(교신 저자) 교수팀은 탈모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국내 벤처기업 카론바이오가 개발한 C3샴푸(MARE 함유) 제형을 도포해 발모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한 결과, 샴푸 사용 후 모발의 굵기와 밀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해 MARE를 이용한 모발 제품이 안전하고 편리한 탈모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논문은 대한의학레이저학회지 최근호에 ‘경증에서 중증도 두피 탈모에 뽕나무(morus alba) 뿌리 추출물이 함유된 식물성 샴푸가 미치는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공개 파일럿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2021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해밀턴 노우드 2~4기(Hamilton-Norwood·2기는 탈모가 조금 진행, 3기는 탈모 진행이 눈에 보임, 4기는 탈모된 부분이 눈에 띔) 남성 피험자 또는 루드윅(Ludwig) 1기 또는 2기 여성 피험자로 20~65세의 한국인 피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뽕나무 뿌리·녹차·무화과를 함유한 C3 샴푸를 갖고 하루 1회, 8주간 사용했으며, 적당량(3~5g)을 두피에 도포해 마사지하고, 3분 이상 방치했다. 그런 다음 미지근한 물로 두피와 모발을 헹궜다.

등록된 전체 피험자(n=20) 중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2명이 참여하지 못했으며, 평균 연령이 53.5±5.91세인 18명의 피험자가 모든 실험 참여를 완료했다. 8명은 여성이었고 10명은 남성이었다. 12주 후 정수리의 총 평균 모발 밀도는 기준선의 81.1±22.07hairs/㎠와 비교해 103.33±19.87 hairs/㎠였으며, 이는 약 22hairs/㎠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가를 보였다. 정수리의 모발 밀도는 기준선과 비교해 기간별 방문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뒷머리의 모발 밀도도 8주 후에 기준선보다 크게 증가했다. 12주 후, 평균 모발 직경은 정수리가 50.83±8.97μm에서 55.56±9.31μm로, 후두부는 60.06±9.84μm에서 64.56±6.79μm로 증가했다. 연구 결과 평균 QIS 3.1±0.4가 보고됐으며, 이는 전체 탈모증의 중립적 개선에 해당한다. 치료 결과에 대한 평균 주관적 만족도는 7.2±1.4였다. 이 점수는 연구 조사자의 QIS 점수와 유사한 중립적 만족도에 해당한다. 연구 기간에 중대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C3샴푸(MARE 함유)의 임상 결과, 탈모 환자에게서 발모 효과가 확인됐다. [사진 카론바이오]

김진섭·김원석 교수팀은 “이번 공개 연구를 통해 뽕나무 뿌리·녹차·무화과를 함유한 식물성 샴푸가 모발의 밀도와 모발의 직경 개선에 유의미하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식물성 제제의 작용 메커니즘은 다차원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MARE는 진피 섬유아세포가 혈관 신생과 관련된 측분비 인자를 분비하도록 유도했고 녹차의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특히 에피칼로카테친갈레이드(epigallo-catechin gallate)는 진피 유두 세포에 대한 증식 및 항세포사멸 효과를 통해 항염증 효과와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 “추출물 효능은 탈모의 근본 원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추출물의 제형과 농도, 치료 기간이 효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면서 “C3 샴푸에 대한 최적의 제형, 농도 및 치료 프로토콜을 찾기 위해서는 더 큰 표본 크기와 더 긴 추적 기간을 지닌, 잘 설계된 임상 시험을 수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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