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강자' 조기성, 주 종목 아닌 배영 50m에서 뜻깊은 은메달 [여기는 항저우]
윤승재 2023. 10. 26. 22:42
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스포츠등급 S4·부산장애인체육회)이 장애인아시안게임(APG) 배영 5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기성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 남자 배영 100m 결선에서 49초98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45초20를 기록한 저우리안캉(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조기성의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이었다. 조기성은 지난 24일 자유형 100m에서 자신의 대회 첫 메달인 은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이틀 뒤 주 종목이 아닌 배영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동안 조기성은 APG에서 7개의 메달을 따냈지만, 모두 주 종목 자유형에서 땄던 메달들이다. 2016 리우 패럴림픽 3관왕 메달도 자유형에서 수확했다. 지난 8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평영으로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배영으로 국제대회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만난 조기성은 "배영은 개인혼영 준비를 하면서 훈련했던 종목인데, 이렇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게 돼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S4 등급의 개인혼영은 한 명의 선수가 배영, 평영, 자유형 3가지 영법을 모두 구사하는 종목인데, 이번 대회에선 출전 선수 부족으로 종목이 사라졌다.
조기성은 "배영 개인 기록도 1.1초 정도 단축했다. 자신감이 생겼다. 파리 패럴림픽 개인혼영 종목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성적에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두 개의 메달을 수확한 조기성은 27일 자유형 50m에서 세 번째 메달을 노린다. 그는 "마지막까지 힘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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