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51조 예금 잔고 보여주며…시그니엘 주민에 8억 받아"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27·여)씨가 사기 행각을 벌이려고 했다는 고소·고발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6일 “전씨에게 사기 피해를 봤다”는 A씨의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A씨는“지난 8월 말 전씨에게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000만원을 건넸는데 돌려주지 않는다”며 전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고소장이 접수돼 이제 막 수사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도 전날 강서경찰서에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전씨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경찰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6일 B씨에게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했다. B씨가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 ‘금리 연 7.60%에 1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대출 예상 결과를 받자 전 씨는 “기한을 최대한 길게 해서 1500만원 대출을 한 번 받아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B씨는 다행히 전씨에게 돈을 건네지 않아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김 의원은 “피해 방지를 위한 공익 목적으로 고발장을 제출한다”며 B씨에게 전씨를 소개한 C씨도 전씨의 공범으로 함께 고발했다.
전씨에 대한 고소·고발이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남씨의 친척도 최근 경찰에 “전씨가 ‘내가 동업형식으로 운영하는 상장회사에 1억 정도를 투자하면 이자를 포함한 투자금을 주겠다’고 권유해 지난 5월 이후 3차례에 걸쳐 억대의 돈을 입금했다”고 피해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씨가 남씨와 함께 거주했던 ‘시그니엘 서울’ 주민들도 전씨에게 투자 제의를 받았고 일부는 거액을 건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튜버 ‘로알남’은 전날 ‘저는 전청조의 실제 지인입니다. 양심 고백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6월 초 전씨가 자신에게도 투자를 제안하며 접근했고 내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에게 은행 앱을 켜서 51조의 예금 잔고가 들어있는 걸 보여주는 등 부를 과시하며 모두 8억 정도의 금액을 투자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씨는 이날 오전 남씨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또한 전씨는 2020년 2건의 사기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는 등, 비슷한 전과가 10여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모란·신혜연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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