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神’ 심규덕 SScompany 대표, 8개점서 연매출 120억 [대한민국 장사 고수 열전] (23)
심규덕 SScompany 대표(35)는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이다. GS25 편의점사업부에서 약 11년간 근무하며 OFC(영업관리), RFC(점포개발) 두 직무에서 모두 ‘전국 1등’을 찍고, GS리테일인상을 수상했다. 그가 담당했던 편의점의 매출 상승률이 동급 매장 대비 가장 높았던 덕분이다. 퇴사 후 현재는 인천, 김포 등 경기 서부를 중심으로 편의점 8개를 운영 중이다. 그의 매장은 국내 편의점 평균 일매출의 약 3배에 달한다. 월평균 매출을 감안해 추산한 올해 예상 총매출은 약 120억원. 편의점 영업&점포개발 11년, 유통업 종사 15년 경력에서 집약된 노하우가 빛을 발한 덕분이다.
편의점업계는 해묵은 논쟁이 있다. 편의점 성패가 상권과 입지에서 갈리느냐, 아니면 점주의 영업력으로도 성공할 수 있느냐다. 업계 중론은 전자로 기운다. 열악한 입지를 영업력으로 극복하기는 너무나 힘들다는 것. 그러나 심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점포개발이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영업력의 힘은 무한대”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일매출 70만원 안팎 저매출 편의점을 인수해 250만원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비결이 뭘까. 여러 가지 중에서도 압권은 ‘압축 진열’이다. 그가 운영하는 편의점에 가보면 모든 매대가 상품으로 빈틈없이 꽉 들어차 있다. 처음부터 예상 수요보다 넉넉히 발주하는 데다, 상품이 팔린 자리는 ‘이빨 빠진’ 느낌이 나지 않도록 금방 채워넣기 때문이다.
“매대에 상품이 5개 진열됐을 때 집어 드는 것과 30개 진열됐을 때 집어 드는 것은 천지 차이예요. 고객 입장에서는 후자가 훨씬 더 ‘쾌적한’ 느낌을 주죠. 전자는 거의 다 팔리고 남은 재고를 처리하는 것 같지만, 후자는 방금 막 채워진 신선한 상품을 사는 기분이 들거든요. 발주를 넉넉히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입니다. 신선식품을 10개만 발주해서 진열하면 2~3개 남았을 때 잘 안 팔려요. 반면 20개를 진열하면 2~3개 남을 때까지 더 팔 수 있죠. 폐기를 걱정해 발주를 줄이는 점주가 많은데, 그러면 상품이 더 판매될 수 있는 잠재력을 잃게 됩니다.”
심 대표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향후 편의점을 30개까지 더 늘리는 게 목표다. 이후 점포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본인 성장뿐 아니라 후배 창업자를 위한 활동에도 나섰다. 장사 노하우 공유 플랫폼 ‘창톡’에서 편의점 창업 관련 상담을 해주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1호 (2023.10.25~2023.10.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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