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부진해도 '정면승부'… 'ID.4' 앞세운 폭스바겐 속내

편은지 2023. 10. 2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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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인터뷰
"공급 이슈 크게 개선돼… 하반기 판매량 기대"
주행거리 늘어난 ID.4 연식변경 모델 '승부수'
"작년 판매목표 1500대 달성… 한국 시장 폭발적"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26일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전기차 시장 관망세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모델 'iD.4'로 정면돌파에 나선다. 전기차 판매량 하락으로 남아도는 정부 보조금에 자체 프로모션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티구안을 제외한 내연기관 라인업 판매량이 부진한 가운데 폭스바겐의 판매량 회복을 이룰 회심의 카드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26일 경기도 가평 소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 "ID.4를 출시한지 1년이 지났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금리를 0%대로 낮추고, 월 납입금도 29만원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정부 보조금이 한시적으로 늘어난 틈을 타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 올해 1~8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0만14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정부는 보급 확대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보조금을 최대 680만원에서 780만원으로 늘렸다.

폭스바겐 ID.4 연식변경 모델 측면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보조금 효과를 노린 많은 브랜드들이 최근 전기차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폭스바겐의 전략이 주목되는 것은 타 브랜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데 있다. 현재 티구안을 제외하면 크게 하락한 올해 판매량을 회복시킬 내연기관 볼륨 모델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인기가 높아진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단 점도 치명적이다. 폭스바겐은 하이브리드를 거치지 않고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그룹 전동화 전략에 따라 하이브리드 모델을 두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의 지난달 판매량을 보면 티구안은 402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렸고, 이어 골프는 198대, 제타 128대, 아테온은 93대 팔리는데 그쳤다. ID.4는 지난달 222대 판매 되면서 티구안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의 내연기관차 판매 부진은 연간 판매량을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1~9월) 폭스바겐은 티구안 3358대, 골프 1014대, 아테온 769대, 제타 691대, 투아렉 552대를 판매했다. 반면 올해 물량 수급으로 6월부터 판매를 재개한 ID.4는 3개월 만에 661대가 팔려나갔다. ID.4의 3개월 판매량이 제타의 9개월 판매량과 맞먹는 셈이다.

이는 폭스바겐이 올해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보조금 효과를 통해 ID.4 판매량을 끌어올려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폭스바겐의 라인업에서는 ID.4가 국내에서 떨어진 판매량과 존재감을 회복시킬 유일한 카드다.

국내 전기차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스키지안 사장은 ID.4의 하반기 성적이 좋을 것으로 확신했다. 핵심은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연식 변경을 거치며 높아진 상품성이다.

아스키지안 사장은 "ID.4는 지난해 첫 출시 이후 판매 목표로 했던 1500대를 출시 직후 바로 달성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라며 "유럽 전기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연식변경을 통해 주행거리와 상품성이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올 상반기까지 곯머리를 앓았던 물량 수급 문제도 대부분 해결되면서 보조금 확대와 맞물려 하반기 판매량을 높여줄 것이란 예상이다.

아스키지안 사장은 "코로나 여파에서 완전히 자유롭다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아직 아니다. 100% 회복을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차종의 경우 공급받는 데 더 이상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ID.4 다음으로 들여올 후속 전기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연식변경 ID.4 모델의 하반기 판매량 추이에 따라 전기차 판매 전략이 변경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스키지안 사장은 "우선 주행거리와 상품성이 개선된 2023 ID.4 모델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고, 하반기에 얼마나 팔릴 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 연말쯤 내년의 계획을 다시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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