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학원’ 성폭력 의혹… 여기에도 등장한 전청조

김철오 2023. 10. 2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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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의 이름을 걸고 운영되는 학원에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고 JTBC가 26일 보도했다.

남현희에게 '재벌 3세 사업가'로 이력을 속이고 결혼을 약속했던 전청조씨는 이 학원의 공동대표 자격으로 학부모들에게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이름을 언급해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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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전청조, 남현희와 함께 학부모들 만나”
미흡한 대처에 묵인 의혹… 전청조 ‘2차 가해’
남현희가 2018년 8월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자카르타·팔램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의 이름을 걸고 운영되는 학원에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고 JTBC가 26일 보도했다. 남현희에게 ‘재벌 3세 사업가’로 이력을 속이고 결혼을 약속했던 전청조씨는 이 학원의 공동대표 자격으로 학부모들에게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이름을 언급해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JTBC는 “남현희의 펜싱 학원에서 20대 코치 A씨가 여중생 1명을 수개월간 성폭행하고, 여고생 1명을 6개월 넘게 강제 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며 이 학원의 대표인 남씨와 당시 공동대표로 불렸던 전씨가 지난 7월 4월 학부모 7명과 함께 A씨의 성폭력 의혹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남현희는 학부모들에게 “(피해 학생인) OO와 제가 한두 번 정도 얘기를 나눴다. OO가 ‘선생님(A씨)이 만졌고….’(라고 말했다) 저는 이게 OO에게서 들은 얘기다.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사건의 발생을 인지했고 피해 학생을 만났지만 가‧피해 여부를 가릴 만큼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남현희는 이 자리에서 “해결하겠다.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받아야 한다”며 해결 의지를 드러냈지만, 사건을 인지하고도 한동안 해결하지 않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JTBC는 전했다.

사건은 서울 강남구에서 남현희의 이름을 걸고 운영되는 펜싱 전문 학원에서 발생했다. 피해 학생이 지난 5월 모교 교원에게 알리면서 공론화됐고, 남현희·전씨와 학부모의 만남 이후 피의자인 A씨가 지난 7월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는 종결됐다.

JTBC는 26일 “남현희의 펜싱 학원에서 20대 코치 A씨가 여중생 1명을 수개월간 성폭행하고, 여고생 1명을 6개월 넘게 강제 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JTBC 영상 캡처

남현희는 체육학원 운영자로서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체육진흥법은 ‘체육 지도자와 선수, 그밖의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사람은 체육계 인권침해 및 비리를 알게 된 경우나 그 의심이 있을 때 스포츠 윤리센터, 혹은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씨는 성폭력 의혹을 학부모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JTBC에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전씨는 남현희와 함께 학부모들을 만난 자리에서 “(A씨가) OO와 뽀뽀하고 안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이 더 있다”며 피해 사실을 모르는 일부 학부모들 앞에서 피해자 이름과 내용을 거론했다. 피해 내용을 들은 학부모들의 탄성이 영상에 녹음됐다.

전씨는 지난 23일 공개된 월간지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남현희와 함께 응하고 결혼할 계획을 밝혔다. 당시까지 자신을 ‘재벌 3세 사업가’라고 소개했던 전씨는 과거 성별과 이력을 속여 금품을 가로챈 범행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남현희는 이날 공개된 여성조선과의 추가 인터뷰에서 “전씨에게 완전히 속았다”며 결별 사실을 밝혔다. 전씨는 이날 새벽 1시9분쯤 남현희 어머니의 자택을 찾아 수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처벌법 위반)로 경찰에 체포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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