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투자법 [MONEY톡]
‘이·팔’ 전쟁까지 ‘삼중고’
채권ETF·실적주로 대응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5.5%에 달하는 기준 금리를 한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고금리 장기화 시그널에 국채 금리는 치솟았고 주가는 고꾸라졌다.
하지만 적어도 고금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는 전문가는 없다고 봐도 좋다.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 채권시장 대 혼란, 끝나려면 멀었다”고 선을 그었다.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장기화, 부채증가 부담으로 채권금리 상승 등이 그 이유다. 실제 월가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국은 만만치 않은 파고에 휩싸일 수 있다. 두 가지 악재(고금리장기화·이-팔 전쟁)가 서로 완충작용을 하는 게 아니라 더 큰 악재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단 한국 경제의 핵심 축인 부동산이 고금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1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고정), 변동금리를 0.1~0.2%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주담대 혼합(고정), 변동금리를 0.1~0.2%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임대수익이 대출 이자에 못 미치다 보니 오피스텔, 상가 같은 수익형 부동산부터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발을 빼는 모습도 뚜렷하다. 외국인투자자의 월별 원화채권 순매수액은 하반기 들어 최근 3개월 연속 9조 원대를 밑돈다. 올해 2월부터 원화채권 순매수세를 보여온 외국인은 3월(12조9,000억 원), 4월(9조1,000억 원), 5월(17조6,000억 원), 6월(14조3,0000억 원) 등 2분기까지 대량 순매수를 이어왔다. 그러나 7월(8조3,000억 원), 8월(8조7,000억 원), 9월(8조4,000억 원) 등 3분기 매수 강도가 약화했다.
고금리 장기화가 예고되며 투자전략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채권 투자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채권 이자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기준금리 흐름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는 단기채 투자에서 주로 이 전략을 취한다. 두 번째는 채권 가격에 따른 자본차익을 거두는 방법이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만기 이전에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식이다. 최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자가 금리 고점이 아직 아니라고 판단하면 단기채를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가격 하락을 최소화는 동시에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하면 장기채에 투자해 자본차익을 노리는 편이 낫다.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에서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큰 장기채의 자본차익 수익성이 단기채보다 뛰어나다.
다만 만기 20~30년의 초장기채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일반 장기채보다 듀레이션이 길어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감수해야 하는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주식 투자는 좀 더 주의해야 한다. 고금리 시대 주식을 고른다면 내년 이익 증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조선 업종이나 인터넷 등 성장 우량주를 주목해야 한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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