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쌍두마차’ 폭락… 코스피 2300 깨졌다

이광수 2023. 10. 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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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간밤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 쌍두마차 반도체와 2차전지가 동반 폭락한 결과다.

국내외 증시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은 높은 금리다.

국내 증시 버팀목인 반도체와 이차전지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는 구조여서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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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코스피 지수는 2300선을 내주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 쌍두마차 반도체와 2차전지가 동반 폭락한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4.09포인트(2.71%) 내린 2299.08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선 아래로 마감한 것은 1월 6일(2289.97)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외국인이 478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 낙폭은 더 컸다. 전 거래일보다 26.99포인트(3.50%) 내린 743.85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가 구글 모기업 알파벳(-9.51%) 등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국내외 증시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은 높은 금리다.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연 5%에 육박하는 등 고금리 기조가 꺾이지 않고 있다. 당분간 금리가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장 참여자가 많다는 뜻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인 연 5.50%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97.1%로 절대적이다.

하지만 시장 금리와 증시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의 원인은 연준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라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재정지출이 연준의 정책을 무력화한 것”이라고 짚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전쟁 지원에 나서면서 재정지출을 늘렸고, 이 결정이 중앙은행의 통제 밖 영역에서 금리를 올리는 힘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 버팀목인 반도체와 이차전지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는 구조여서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날 삼성전자(-1.91%)와 SK하이닉스(-5.88%)는 물론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10.00%)와 에코프로비엠(-6.29%)도 크게 하락했다. 실적 전망이 연말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것도 악재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가에 부합할 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발표될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과 10월 고용보고서다. 시장에 우호적인 지표가 나오면 단기 반등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상민 플루토리서치 대표는 “고용이 꺾이는 것이 확인되면 시장 금리가 내려가며 증시 반등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반등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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