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만에 100명 사살…이스라엘 혼성부대 女리더 외친 말
이스라엘 방위군 '카라칼 대대'의 지휘관이 하마스와의 전투에서 100명의 적군을 사살하는 성과를 냈다며 "이것이 여성 전투병에 대한 의심을 없애는 증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 등에 따르면 카라칼 대대 지휘관인 벤 예후다 중령은 이 대대가 약 100명의 하마스 대원을 사살한 전투 성과에 대해 밝혔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카라칼 대대는 남녀 혼성 전투부대로, 부대원의 3분의 2가 여성이고 나머지가 남성으로 구성돼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난 7일 벤 예후다 중령은 가자 국경 지역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자 나할 라비브의 대대 본부에서 장갑차를 타고 이집트 국경의 기지로 이동했다. 로켓포가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그는 당시 "수파와 니림 근처에 무장한 테러범들이 침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벤 예후다 중령은 부대원들을 소집하고는 "우리는 테러범을 제거하기 위해 나선다. 이스라엘로의 침투가 일어나 확산되고 있다.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강한 팀이다"라고 외쳤다.
이들이 수파 기지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50명에 가까운 하마스 대원들이 기지를 향해 돌격했다. 이 대대와 하마스 사이의 전투는 4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대규모 총격전도 있었다. 하마스 대원이 벤 예후다 중령을 향해 근거리까지 진격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가까스로 위험에서 벗어났다.
이후 지원군이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 대원 일부는 사망했고, 일부는 퇴각했다. 이스라엘군이 기지를 확보하는 데까지 총 14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벤 예후다 중령은 "여성 부대원들의 훈련과 전장에서의 수행은 모든 의심을 말끔히 씻어주었다"며 "그들은 용감하게 싸웠고, 생명을 구했으며,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여성 부대원들이 의료 지원을 하고 총격 속에서 헬리콥터를 착륙시켜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며 "테러범과의 모든 전투에서 승리한 여군의 전투력에 대해선 더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대가 11개 마을을 지키고 있고, 가자 남부 국경 지역과 이집트 국경을 지키기 위해 잠재적인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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