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나라’ 영국, 책과 책 읽기를 둘러싼 모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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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라는 단어를 듣고 사람들은 다양한 것들을 떠올린다.
'책 읽는 사람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의 저자는 영국을 '이야기의 나라'라고 소개한다.
영국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출판사들의 역사와 최초의 저작권법, 해적판에 대한 이야기, 종이책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시대에 각자의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작은 서점들, 그리고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도서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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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영 지음
틈새의시간, 344쪽, 1만8000원
영국이라는 단어를 듣고 사람들은 다양한 것들을 떠올린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표현이나 의회 민주주의, 산업혁명과 같은 굵직한 개념 또는 사건을 떠올리기도 하고 축구·골프·테니스 등 역동적인 이미지를 생각하기도 한다. 버킹엄 궁전, 빅 벤, 웨스트민스터 사원, 타워 브리지 등 여행하며 마주치는 여러 장소를 기억해 내기도 한다.
‘책 읽는 사람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의 저자는 영국을 ‘이야기의 나라’라고 소개한다. 15세기 유럽에서 인쇄 혁명이 시작됐을 때 영국의 책 문화는 프랑스나 독일 등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 뒤처져 있었다. 하지만 이후 수백 년간 이어진 영국인의 책 사랑은 영문학을 탄생시켰다.
대중에게 문학은 유행이 됐고, 아동 문학이 발달하며 잠들기 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베드타임 스토리 문화가 정착했다.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로버트 스티븐슨의 ‘보물섬’, 러디어드 키플링의 ‘정글북’ 등 고전으로 불리는 작품들이 1800년대 후반부터 쏟아져나왔다. 1860~70년대 100개가 넘는 어린이 잡지가 새로 발간됐다.
이 책은 책을 만들고 파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업 작가는 언제 등장했을까, 출판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서평의 기원은 어디에 있을까 등 책의 생산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국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출판사들의 역사와 최초의 저작권법, 해적판에 대한 이야기, 종이책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시대에 각자의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작은 서점들, 그리고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도서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영국에서 역사를 공부한 저자는 책이 한 사회의 근간이 돼 가는 치열한 과정을 보여준다. 책과 출판이 어떻게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나가는지, 책과 출판이 영국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책을 둘러싼 사람들의 삶을 그린다.
저자는 “영국의 공간은 낡았지만, 농축된 이미지를 갖는다. 이유는 이야기를 곳곳에 심으려는 노력과 이야기가 담긴 공간을 무너뜨리지 않으려는 사회적 경향성에 있다”고 분석한다.
책을 쓴 권신영은 1975년 경기도 연천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 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 후 연구 과정을 마쳤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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