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명품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 3년… 대물림 하던 ‘무지개 담요’ 복원

김남중 2023. 10. 26. 17: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라진 제주의 명품 브랜드 '한림수직'을 되살리는 프로젝트가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지난 2021년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를 시작해 한림수직의 대표 상품들을 차례로 복원하고 있는 콘텐츠그룹 재주상회는 "2021년 스웨터, 2022년 카디건에 이어 올해는 담요를 복원했다"고 26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림수직의 시그니처 상품인 아란 무늬의 카디건 제품들. 재주상회


사라진 제주의 명품 브랜드 ‘한림수직’을 되살리는 프로젝트가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지난 2021년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를 시작해 한림수직의 대표 상품들을 차례로 복원하고 있는 콘텐츠그룹 재주상회는 “2021년 스웨터, 2022년 카디건에 이어 올해는 담요를 복원했다”고 26일 밝혔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전날 시작된 한림수직 카디건과 담요 예약 판매는 이틀도 안 지나 2억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펀딩 시작 30분 만에 1억원을 넘어섰고 전년 대비 247% 늘어난 2억여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인기를 끈 카디건 외에 한림수직 직조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무지개 담요’를 새로 출시했다. 화려한 컬러와 성인 몸 전체를 넓을 수 있는 넉넉한 크기, 2㎜ 상당의 도톰한 두께를 자랑하는 한림수직 담요는 엄마가 딸에 물려주던 물건이었다. 재주상회는 “한림수직의 무지개 담요를 복원해 소량 한정판으로 제작했다”며 “어떤 합성 섬유도 넣지 않고 양모 100%로 제작했으며, 6가지 색상의 실을 짜 그 시절의 무늬와 컬러를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모델이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로 올해 처음 복원한 '무지개 담요'를 두르고 있다. 재주상회 제공


재주상회는 제주도 성이시돌목장에서 2박 3일간 머물며 쉼과 여유를 선사하는 ‘한림수직 리트릿 여행’ 상품도 올해 처음 선보였다. 한림수직의 시그너처 상품인 아란 머플러와 베스트를 뜰 수 있는 ‘한림수직 DIY 키트’도 출시했다.

한림수직은 1959년 맥그린치 신부가 설립한 성이시돌목장에서 시작된 제주 로컬 브랜드다. 목장에서 키운 양모를 이용한 다양한 스웨터와 직조 상품을 선보였고, 탁월한 품질과 독특한 문양 때문에 전국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한때 제주 여성 1300명이 직원으로 근무했지만 2000년대 초반 중국산 제품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사라진 한림수직 제품들을 복원해온 재주상회는 한림수직의 기술력과 제작 방식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에는 과거 한림수직에서 일했던 장인을 발굴하고 제자 4명을 양성하기도 했다.

고선영 재주상회 대표는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는 상품을 복원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면서 “세대를 거쳐 물려줄 정도로 뛰어난 품질의 상품성, 한림수직의 시작을 함께 한 양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제주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것 등 한림수직이 지닌 역사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복원한다”고 말했다.

한림수직 제품들을 볼 수 있는 전시도 예정돼 있다. 11월 10일부터 12월 21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점 내 무인양품에서 김명열 장인이 뜬 편직물을 전시한다. 11월 중 제주 성이시돌센터에서는 맥그린치 신부가 사용하던 가구에 한림수직 편직물을 더한 공간을 선보인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