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계속 성장할 것…생산 줄일 생각 없다”

손재호 2023. 10. 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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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수요에 어느 정도 허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전기차는 계속해 성장할 것이고, 허들 때문에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개발을 늦추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구매 수요가 주춤하고 있지만, 중장기 전기차 생산·판매 전략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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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수요에 어느 정도 허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전기차는 계속해 성장할 것이고, 허들 때문에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개발을 늦추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구매 수요가 주춤하고 있지만, 중장기 전기차 생산·판매 전략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 같이 말했다.

서 본부장은 이어 “그렇다면 판매 계획을 수정하겠느냐는 문제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저희가 사업 계획을 세울 때는 한번 수립된 장기 계획을 그대로 갖고 가진 않는다”며 “전기차 차종별로 내년 판매 계획이 약간 낮아질 수는 있지만, 총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본부장은 “패러다임이 변경될 때 전략은 리니어(선형적)하게 짜지만, 실제 상황은 계단식으로 변화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전기차도 충전, 가격 등에서 제약요인이 발생해 (수요에) 그런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해외 첫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9(HMGMA) 가동 역시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 본부장은 “미국 공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혜택을 받는 측면에서 저희가 의사결정을 빠르게 진행하는 만큼 2024년 하반기 양산 일정 자체를 늦출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으로 자동차 노동자 임금을 4년간 25% 인상하는 안이 합의된 데 대한 입장도 내놨다.

현대차는 비용 상승분은 원가 절감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계획이다.

서 본부장은 “앨라배마 공장이나 지금 짓고 있는 HMGMA도 임금 인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25%라는 동일한 금액으로 가야 할지는 협상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이어 “기타 물류비를 절감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고, 원자재 비용이 한창 오를 때에 비해 하락하고 원가 절감 요인 등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200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2030년 미국과 유럽연합(EU)·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 현대차 전기차 판매 비중은 53%에 달하게 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향후 10년 동안 109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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