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또 악재…무너진 코스피 2,300 [마켓플러스]
적자의 늪에 빠진 하이닉스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검찰 간다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 악재 또 악재…무너진 2,300
마켓플러스입니다. 첫 번째 소식은 '무너진 2,300'입니다. 오늘 우리 증시는 양 시장 지수 모두 급락하면서 거래를 마쳤는데요.
코스피는 2,3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도 750선을 결국 내줬는데요. 코스피 2,300선이 깨진 건 지난 1월 6일 이후 293일 만입니다. 사실상 증시가 연초로 돌아간 겁니다.
그리고 오늘 시장에선 상승 종목은 242개였는데, 하락 종목은 2,257개로 9배 넘게 많았습니다. 오늘 보유한 주식이 올랐다면 10개 중 한 개를 고르신 겁니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달 들어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2조 1,120억 원 이상을 팔아치웠습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시장이 무너지고 있는 걸까요? 증권가에선 무엇부터 설명드려야 할지 모를 정도로 온갖 악재가 겹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5%에 육박하고 있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좋지 않았죠. 여기에 중국 부동산 업체의 디폴트에 전쟁 확전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영풍제지 사태 등 반대매매 규모도 커지고 있고요.
증권가에선 가격 메리트는 있지만 여러 변수로 심리 반등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가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은 순항 중입니다.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 등 기대감이 조성되며 비트코인의 가격은 오늘 3만 5천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 SK하이닉스, 적자 터널의 끝이 보인다 두 번째 소식은 오늘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 소식입니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1조 7,92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4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적자입니다. 올해 누적 영업 적자 규모는 8조 764억 원에 달하는데요.
계속해서 이어지는 실적 쇼크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오늘 5.8% 넘게 하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외국인은 오늘 하루만 SK하이닉스의 주식을 1천억 원 넘게 팔아치웠는데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가장 많이 판 겁니다.
SK하이닉스는 HBM3, DDR5 등 AI용 메모리 판매가 늘어난 덕분에 적자 폭을 줄었다고 설명했고, 단가가 높은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며, D램도 두 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흑자로 돌아선 D램은 생성형 AI 붐과 함께 시황이 지속해서 호전될 전망"이라며 "낸드도 시황이 나아질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검찰 간다 마지막 소식은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검찰 간다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임직원 3명과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지난 2월 SM 인수전에서 경쟁 상대였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2,400억 원을 투입하며 SM의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금감원은 이들이 전형적인 시세조종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고, 법무법인을 통해 범행이나 은폐 방법도 자문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금감원이 오늘 송치는 '우선 송치'한 것이라고 밝힌 만큼, 김범수 창업자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신청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편 계속되는 악재에 카카오 그룹 주의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주저앉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오늘 또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고 있는데요.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M 주가조작 및 클레이 관련 사법 리스크가 발생했다"며 "금융 자회사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사안이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마켓플러스였습니다.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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