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악명 높은 ‘483㎞ 하마스 땅굴’에서 어떻게 싸울까

이정헌 2023. 10.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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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지상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악명 높은 하마스의 지하 터널에 대응하기 위해 꺼내든 무기가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하전에 대비해 액체 물질이 들어있는 스펀지 폭탄을 시험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스펀지 폭탄을 지하 터널 안에서 각종 틈새를 막는 방식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자지구 아래에 거미줄처럼 이어진 지하 터널 망은 이스라엘군이 펼칠 작전의 주요 장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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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텔레그래프, ‘스펀지 폭탄’ 지목
액체서 발생한 거품 굳으며 틈새막는 방식
“정보 없이 들어갔다간 피비린내 나는 전투 직면”
하마스 땅굴 내부 모습. 뉴시스


가자지구의 지상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악명 높은 하마스의 지하 터널에 대응하기 위해 꺼내든 무기가 있다. ‘스펀지 폭탄(sponge bomb)’이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하전에 대비해 액체 물질이 들어있는 스펀지 폭탄을 시험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숨어있는 지하 터널에서 일부 통로를 차단해 기습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펀지 폭탄은 금속 막대를 이용해 비닐봉지에 두 종류의 액체를 나눠 담아놓은 형태로 돼 있다. 사용자가 막대를 제거하면 봉지 안에 두 액체가 섞이면서 팽창하는 거품을 만들고, 이내 단단하게 굳는다. 폭발 물질이 들어있진 않다.

이스라엘군은 스펀지 폭탄을 지하 터널 안에서 각종 틈새를 막는 방식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터널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이 깊숙이 이동하면서 지나온 불필요한 통로를 막으면 이후 뒤따를 수 있는 매복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스펀지 폭탄은 사용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과거 일부 병사들이 폭탄을 잘못 다루어 시력을 잃기도 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난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도시인 스데로트에 도착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가자지구 아래에 거미줄처럼 이어진 지하 터널 망은 이스라엘군이 펼칠 작전의 주요 장벽으로 꼽힌다. 복잡하게 얽힌 지하 터널은 길이 약 300마일(483㎞)에 깊이는 최장 40m에 달하는데다 곳곳에 200여명의 인질이 붙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터널 안에는 수많은 부비트랩도 설치돼 있어 사전 정보 없이 진입할 경우 이스라엘군이 ‘피비린내 나는 전투’에 직면할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본격 진입한 뒤 가장 먼저 로봇과 드론 등을 사용해 지하 터널의 내부 구조를 파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스라엘 특수 공병대는 지상·공중 센서, 지표 투과 레이더 등을 사용해 하마스 터널을 찾아낼 예정이다. 병사들에게는 지하 터널 작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열화상 야간투시경, 소형 드론, 무전기 등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시가전 전문가인 존 스펜서 미 퇴역 소령은 지하 전투에 대해 “건물보다는 수중에서 싸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상에서 사용하는 장비 가운데 어떤 것도 지하에서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같은 효율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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